제주시 애월읍 '공초왓' 일대에서 4.3희생자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굴됐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올해 4.3희생자 유해매장 추정지 조사를 통해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산1번지에서 4.3희생자 추정 유해 4구를 수습했다고 30일 밝혔다.
발굴 현장은 제보자의 증언을 기준으로 조사대상지를 선정했다. 발굴은 올해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에서 추진 중인 '제주4.3희생자 유해발굴 및 신원확인을 위한 유전자감식' 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유해가 발굴된 '공초왓'은 곰취를 뜻하는 제주어 '공초', 밭을 뜻하는 제주어 '왓'의 합성어로, 곰취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4.3당시 애월읍, 한림읍 주민들의 피난처인 한대오름 서쪽에 위치해 있다.
제보자에 따르면 1999년 당시 공초왓 지경 토지 소유자가 경지 정리를 하던 중 무연분묘를 확인하고 총 5기의 무덤을 해당 위치로 이장했다.
유해발굴 결과, 5개의 무덤에서 총 4구의 유해가 확인됐다. 유해가 발굴된 위치가 4.3 당시 주민들의 피난처 인근에 잇고, 이장 추정지에서 탄피 등이 발견되는 점으로 미뤄 4.3희생자로 추정되고 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는 31일 오후 2시 유해 수습이 이뤄진 현장에서 운구 제례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유해에서 시료를 채취해 유전자 감식을 거쳐 희생자의 이름을 찾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하게 된다.
한편, 현재까지 '제주4.3희생자 유해발굴 및 신원확인을 위한 유전자감식' 사업을 통해 417구의 유해를 발굴하고 144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제주도는 "도내지역에 대한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 등 관련기관과 협업을 통해 대전 골령골, 광주형무소 옛터, 전주 황방산, 경산코발트 광산, 김천 등 도외 행방불명인의 신원 확인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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