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돈 들이고 인력 들이면서, 서로 고통받는 슬픈 현장입니다. 무슨 도움이 됩니까. 누군가 중단하든지 또는 줄일 걸 시도해야지 '상대가 안 할 때까지 우리는 무조건 대응한다', 이런 게 가장 단순한 작전 아닙니까?"
31일 오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북한의 대남방송 소음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인천 강화를 찾아 한 말이다. 이 대표는 여기서 정부의 대북 방침을 비판하며 "강 대 강으로 대치해 (북한에서) 10발을 쏘면 우리도 100발 쏴죽이겠다, 한 대를 맞으면 백 대 때리겠다는 (태도가) 군인에게는 중요하지만 정치인에게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북한의 오물풍선 도발에 이은 러시아 파병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남북관계에 연일 긴장감이 더해지는 가운데, 이 대표가 강화 현장과 육군 제17사단 3경비단을 차례대로 방문해 주민 피해 상황을 듣고 안보 상황 점검에 나섰다.
먼저 이 대표는 접경 지역인 강화군 송해면의 당산리마을회관을 찾아, 지난 7월부터 이어진 북한의 대남방송으로 소음 피해를 입고 있는 주민들의 피해 상황을 들었다. 여기서 이 대표는 "정치가 국민들을 행복하게 잘 살도록 하는 건데, 군사적 긴장 격화로 경제가 나빠지고 주가 떨어지는 걸로 얻는 게 대체 무엇이냐"며 "정부도 현장에 와서 느껴보고 불필요한 상호 적대적 대결 정치 완화를 위한 노력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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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남방송 피해' 강화 찾은 이재명 "서로 돈 들여 고통받는 현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인천 강화군 당산리마을회관을 찾아 최근 북한의 대남방송 소음으로 고충을 겪고 있는 주민들의 피해 상황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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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성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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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육군 제17사단을 찾아 장병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전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과 화제의 인물인 명태균씨의 전화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지난 5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윤 대통령이 당 내 공천에 직접 관여한 듯한 내용을 암시하는 통화 기록으로, 명씨와 직접 통화한 대통령의 육성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이 대표에게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다만 이 대표는 유독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강화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났을 때는 "아직 기사를 직접 보거나 들어보지 못했다"며 "전해 들은 얘기로는, 있을 수 없는 참으로 심각한 상황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제17사단 방문 이후 취재진으로부터 "녹취 공개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에서 민주당 논리를 반박하는 다양한 주장이 나오고 있다"는 질문을 받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봤을 때 '훌륭한 일이구나'라고 할지는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짧게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