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동안 우리나라 섬 곳곳을 답사하고 연구해온 섬 전문가 박상건 섬문화연구소장이 우리나라 섬, 바다, 등대를 중심으로 치유명상과 여행 사례, 관련 논문과 저서, 명상 전문가들의 명상 기법 등을 분석해 여행 에세이 형식으로 쓴 책을 출판했다.
이 책은 우리네 삶에서 맞닥뜨리는 스트레스, 불안감, 두려움, 외로움, 관계의 문제들 특히 스트레스 중 가장 큰 요인인 실망과 낙담의 문제를 지적한 뒤, <화엄경>에서 "그렇게 될 일은 결국 그렇게 된다" "있던 건 지나가고 없던 건 돌아온다. 곧 지나갈 순간을 너무 두려워하며 마음 쓰지 말라"는 문장을 상기시켰다. 석가모니가 "고통이 너를 붙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네가 고통을 붙잡고 있는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저자는 과거에 대한 집착으로 말미암아 오지 않은 내일까지 걱정하고 불안, 초조, 우울, 스트레스를 쌓는다면서 고통스러움은 치유과정을 거치지 않아 더욱 부정적 바이러스를 양산한다고 지적했다.
저자는 그런 탈출구로 먼저 주저 말고, 무작정, 훌쩍, 섬으로 떠나라고 권했다. 저자는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국민이라는 점이 얼마나 다행스럽고 행복한 일이냐고 반문하며 당장 집 밖으로 나서는 연습을, 길든 삶을 사는 연습을 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자 자신이 직접 답사한 동해, 남해, 서해 208곳의 섬, 바닷길, 등대를 소개하며 그곳에서 명상과 함께 자연 그대로, 자연스럽게 살며 나를 치유하는 방식을 소개했다.
저자는 잠 못 드는 이에게 밤은 길기만 하다면서 자신이 오랫동안 심한 불면증에 시달린 체험담을 전하며 호흡 명상을 통한 반복적 마음챙김이 몸에 익으면서 평안한 잠자리, 숙면의 기쁨을 맞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물결이 치면 치는 대로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놓아주는 것이 명상이라면서 내 마음을 먼저 내려놓을 줄 알면 명상이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라고 말했다.
저자는 해양치유여행 명소를 소개하면서 그곳에서 조용히, 무심히 명상을 하다 보면 해안절벽의 물보라, 그 절벽 아래 몽돌밭으로 밀려왔다가 부서지며 다시 밀려가는 파도 소리, 그 파도에 온몸 흔들고 적시며 절벽 위에서 바위틈에서 환하게 핀 꽃들의 생명력에 감동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저편 바다의 올망졸망 섬들 혹은 망망대해 바라보기만으로도 마음이 평화롭고 생동감이 넘쳤다고 털어놨다.
저자는 해안절벽과 등대에서 만난 파도는 때로 통쾌한 풍경이었고, 때로는 철썩철썩 채찍질하는 역할도 했다면서 그렇게 푸른 파도처럼, 푸른 섬처럼 본래 깨달은 그 자리로 돌아와 세상을 볼 때 눈과 마음이 맑아지고 삶의 에너지도 재충전됐다고 말했다.
저자는 섬에는 숱한 삶의 기호들이 생멸하고 나부끼고 지혜의 꽃들이 피고 진다면서, 이런 해양 공간은 호흡 명상, 통찰 명상, 이미지 명상의 무대이고 이를 통해 삶의 이정표를 마련하고 마음챙김하는 여정이야말로 진정한 해양치유여행이라고 강조했다.
저자는 특히 해양 공간에서 만나는 자연과 인문학의 만남을 주목하고, 해양 공간에서 치유명상과 어떤 연계성과 융화 과정을 갖는지, 우리네 삶, 건강, 정서적 측면에서 어떤 상호작용을 하는지를 저자의 수 십년 체험 사례와 명상 전문가들의 명상 기법, 논문 등을 중심으로 치유명상스토리를 전개하고 있다.
박상건 박사는 전남 완도에서 태어나 성균관대 대학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언론학 박사이자 시인이자 섬여행 전문가다. 〈샘이깊은물〉 편집부장, 한국기자협회 자정운동특별추진위원장, 국정홍보처 사무관, 신문발전위원회 연구위원,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 정기간행물자문위원회 부위원장. 한국잡지학회장, 성균관대 초빙교수, 데일리스포츠한국 사장, 국토해양부 무인도도서관리위원회 위원, 해양수산부 이달의등대 심사위원장을 지냈다. 현재 (사)섬문화연구소 소장,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 조계사 <보리수신문> 편집위원장, 자비명상지도사(1급)이다.
저서로는 <김대중 살리기> <평화로 빛난 별 김대중 > <일류공무원 삼류행정> <포구의 아침> <빈손으로 돌아와 웃다> <예비언론인을 위한 미디어 글쓰기> <언론입문을 위한 기사작성 실무> <독도저널리즘과 취재방법론> <대한민국 걷기사전>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섬여행> <바다, 섬을 품다> <바다와 등대 그리고 사람이 만나다> <등대가 등대에게 묻다> 등 다수가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