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시 인지면 토성산 자락에는 이름이 예쁜 작은 도서관이 있다.
'맹꽁이 도서관'은 작고 아름다운 도서관으로 도회지에 비해 작은 규모지만, 속은 꽉 차 있는 도서관으로 아이들이 자주 찾고 있는 곳이다.
지금으로부터 8년 전인 2016년 지역 주민인 안만복씨가 지역문화 발전과 주민들 소통을 목적으로 개관했으며, 현재는 그의 손자 안세영씨가 운영을 맡고 있다.
지자체 도움 없이 운영되다 보니 도서관 운영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운영위원과 개인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지역사회의 소중한 곳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도서관을 채우고 있는 도서는 7천여 권으로 유아부터 청소년, 어른들을 위한 책으로 채워져 있어 연중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많이 찾고 있다.
그러면서 맹꽁이 도서관은 3일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을 위해 야외열람실 문을 열고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갔다. 야외열람실 개관식에는 지역 주민을 비롯해 주말을 맞아 찾은 방문객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열렸다.
야외열람실은 서고를 비롯해 트리하우스 등 모두 15개의 텐트형 열람실로 독특하게 구성되어 있어, 토성산 자락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다.
맹꽁이도서관은 책뿐만 아니라 도서관 주변에 생태체험관을 마련해 아이들에게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직접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식물농장이 있다.
안세영 관장은 이날 "캠핑 분위기에서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에 올 2월부터 야외열람실을 만들기 시작했다"면서 "언제나 부담 없이 가족들이 도시락 들고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라는 소망을 전했다.
안 관장에 따르면 맹꽁이도서관은 작지만, 알찬 운영으로 우리나라에서 도서관이 잘되어있는 전주와 익산 그리고 평택 등에서도 이곳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찾고 있다.
맹꽁이 도서관은 여러 방송과 광고에 등장하면서 서산보다는 오히려 전국적으로 많이 소개됐다.
특히, 이 자리에는 KBS 이사를 지낸 윤수경 전 이사를 비롯해 안양 등에서도 후원자들이 참석해 야외열람실 개관을 축하했다.
신지명 아동작가는 "맹꽁이 도서관은 사계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아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도서관"이라고 말했다.
맹꽁이 도서관 명예 관장을 맡고 있는 맹정호 전 서산시장은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찾은 곳이 맹꽁이도서관"이라며 "사람을 바꿀 수 있는 곳이 책 읽는 공간"이라면서 "서산의 미래를 위해 도서관과 서산을 키우는 일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며 개관을 축하했다.
예천지구 호수공원 인근에 도서관 건립 계획을 취소하고 그 자리에 거액을 들여 공영주차장 사업을 추진 중인 서산시와 대비되는 자그마한 '맹꽁이 도서관'은 지역 주민들을 위한 작은 밀알과 울림이 되고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지자체 도움 없이 힘들게 운영되지만, 아이들과 지역 주민들을 위한 자그마한 '맹꽁이 도서관'을 한마음으로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