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한 도시가 곧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모두를 위한 도시라며, 이를 위해 포용적 도시환경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양성평등하고 안전한 대전과 세종을 만들기 위해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1일 대전시사회서비스원(원장 김인식) 소속 대전세종성별영향평가센터(센터장 박란이, 이하 성별영향평가센터)는 '성인지 관점으로 바라본 도시 공간'이란 주제로 2024년 대전·세종 성주류화 제도 발전 포럼을 진행했다.
이날 포럼은 여성가족부가 주최하고 성별영향평가센터가 매년 진행하는 성주류화 제도 발전 포럼으로, 지역에 맞는 양성평등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지역별 주제를 정해 정책개선안을 찾고, 실행 방안을 찾는 자리다.
이날 포럼에서는 '도시계획에 평등을 입히다'라는 주제로 대전·세종연구원 염인섭 도시환경연구실장이 발제에 나섰다. 그는 성인지 관점에서의 도시계획의 목표는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도시, 곧 '모두를 위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러한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도시는 포용적 도시환경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여기에서 포용적 도시환경이란 ▲평등한 접근성 ▲사회적 다양성 ▲안정성이 보장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염 실장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포용적 지역공동체를 만들려면 우선 사용자관점에서 도시환경을 생각하고 디자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회복탄력성을 가진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주환경을 둘러싼 시스템간 연계성과 상호의존성을 고려한 도시디자인이 필요하고, 젠더관점의 사회적 불평등 이슈를 고려하여 공간계획을 통합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러한 성평등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민이 직접 참여하여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 방법으로 성평등도시 '시민계획단'을 구성하여 운영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온정 목원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좌장으로 참여하는 토론이 이뤄졌다. 이경하 충남성별영향평가센터장은 '시민참여단의 역할과 지속성 연계 담보 방안 논의'라는 주제로 토론에 나서 "시민참여단 운영의 지속성과 질적 성장을 위해 행정인력의 잦은 이동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세종시 안인숙 인구여성가족과 주무관이 '세종시 여성친화도시 사례 공유'에 대해 소개했고, 백효진 성별영향평가센터 컨설턴트는 '도시계획에서의 실천 방안 제시'라는 주제로 토론했다. 끝으로 서정순 여성신문 기자는 '여성 친화 공간 및 공공 시설물(건축) 협치 시스템 구축 사례'를 소개했다.
이날 김인식 대전시사회서비스원장은 "이번 포럼은 양성평등 관점으로 지역개발과 도시 건설 분야를 살피면서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에 성주류화 전략을 담을 수 있는 특별한 시도"라며 "제안된 의견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대전시와 세종시와 함께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전시사회서비스원은 사회서비스 공공성 및 품질 향상, 사회복지 종사자 처우 개선, 민간 지원 등을 목표로 설립됐다. 대전시 복지정책 연구, 사회서비스 시설 및 종사자를 지원하고 있으며 광역종합재가센터 운영, 국공립 시설과 공공센터 등을 위·수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여성가족부로부터 지정받아 성별영향평가센터와 양성평등센터를 1월 1일부터 설치·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