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개발 대신 계획적, 체계적 개발이 필요
5일 오전에 국토교통부는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8.8)'의 후속 조치로 서울 2만호를 포함 수도권 신규 택지 5만호를 발표했는데, 양질의 주거와 일자리 제공이 가능한 서울 인접 4곳 가운데 개발 압력이 높고 난개발 대신 계획적, 체계적 개발이 필요한 고양대곡 역세권(0.9만호)도 포함됐다.
정부는 "대곡역은 복합환승센터 구축으로 교통 편의성이 대폭 향상되고 역세권 중심으로 자족, 업무 시설을 중점 배치하여 상업, 문화, 생활 시설이 연계된 지식융합단지로 조성하여 수도권 서북부 지역의 중심으로 탈바꿈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이날 오후 3시 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서울정부청사에서 발표된 정부주택공급 대책과 관련 그 동안 실현되지 못한 대곡 역세권에 대한 세부적인 청사진을 밝혔다.
그는 "지난 15년간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현되지 못한 대곡역세권 사업을 주거위주의 주택공급 정책이 아닌 자족성이 풍부한 '대곡역세권 지식융합단지'로 조성하고 광역적이고 입체적인 복합환승센터 건립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고양시의 중앙에 위치한 대곡역 일대는 GTX-A(연말 개통), 지하철3호선(일산선), 경의중앙선, 서해선, 교외선(연말 재개통) 5개 노선이 만나는 '펜타역세권'의 철도교통 요충지임에도, 개발제한구역 규제로 인해 철도역 접근성과 환승 편의성이 떨어져 복합환승센터 건립이 시급한 곳이었다.
뿐만 아니라 인근에 수도권 제1순환도로, 강변북로(자유로), 서울문산고속도로 등 수도권 주간선 도로망과 인접하여 교통 여건이 매우 우수한 곳이다. 이같은 우수한 입지로 인해 2010년 이후 역세권 일대 개발 계획이 수차례 제시됐으나 예타 결과의 부진 등의 사유로 인근 일산 지역과 창릉 지구 개발 등에 밀려 실행되지 못했다.
'대곡역세권 지식융합단지' 조성
고양시는 '대곡역세권 지식융합단지'를 ▲주거 비율 사업지를 전체면적의 20% 내외로 최소화하고 ▲역세권 중심에 2만 평 규모의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등 자족기능 강화를 목표로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사업지를 관통하는 대장천은 친환경 녹지축으로 조성해 첨단산업, 자연, 환승교통, 정주여건이 융합된 자족특화 단지의 표준 모델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대곡역의 자족성을 강화시키기 위해 ▲기업에 대한 세제지원 및 재정금융지원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가 제공되는 기회발전특구 지정 추진 ▲주변지역과의 연결성이 강화될 수 있도록 9호선 연장 및 교외선 전철화 등 철도노선 개선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고양특례시의 허브 기능 기대
이동환 시장은 "복합환승센터와 자족특화단지가 오랜 열망이 담긴 숙원사업인 만큼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차질 없이 조성될 수 있도록 하고, 미래세대를 위한 고양특례시의 허브 기능을 담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지역의 오랜 숙원 사업의 개시 발표에 지역 주민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인근 화정동에 사는 한 주민은 대곡역세권 개발은 고양시 내 일산구와 덕양구의 개발 불균형을 해소함과 동시에 지역을 통합하는 긍정적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임홍열 고양시 시의원은 "기존 추진 중인 고양시 내 테크노밸리, 경제자유구역, 창릉 지구 등의 많은 자족 시설을 대곡역세권이 빨아들이는 '스펀지 효과'가 우려된다"며 "이재준 전 시장이 추진하고 이동환 현 시장이 중단했던 인접 주교동 신청사 건립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곳이 지역구인 한준호 국회의원은 "오랜 기간 미뤄졌던 주민들의 숙원 사업이 시작돼 반갑다" 며 "역세권 개발에 따른 1조 원 정도의 막대한 차익에 대해 공공시설 등 충분한 기부체납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