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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한국지엠 창원공장 앞에서 열린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투쟁승리 보고대회".
5일 한국지엠 창원공장 앞에서 열린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투쟁승리 보고대회". ⓒ 금속노조 강연석

큰절을 했다. 배성도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점심시간에 한국지엠(GM) 창원공장 앞에서 열린 '투쟁승리 보고대회'에서 연대해온 노동자‧시민사회에 감사하다면서 절을 한 것이다.

배성도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한 비정규직 150여 명이 지난 7월 25일 대법원에서 원청인 한국지엠 소속이라는 판결을 받고, 지난 1일 정규직 첫 출근을 했다. 금속노조 조합원 102명이 포함돼 있었고, 이들은 대부분 대부분 8~4년 정도 해고 상태에 있었다.

한국지엠 불법파견 투쟁은 2005년부터 시작됐다. 불법파견 투쟁한 지 22년만에, 법적 소송을 시작한 지 19년만이다.

"정규직 전환이 끝이 아냐... 비정규직 철폐로"

 5일 한국지엠 창원공장 앞에서 열린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투쟁승리 보고대회".
5일 한국지엠 창원공장 앞에서 열린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투쟁승리 보고대회". ⓒ 금속노조 강연석

배성도 지회장은 인사말에 앞서 김일식 지부장에게 선물 하나를 전달했다. 투쟁할 때 어느 스님(불교)이 힘을 내라며 준 목각을 보물처럼 여기며 가지고 있다가 전달한 것. 또 다른 투쟁 현장이 있다면 전해져 기운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배성도 비대위원장은 "함께해 주신 동지들 고맙습니다. 동지들 덕분에 현장으로 돌아갑니다. 일단 큰 절 한번 올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며 바닥에 넙쭉 엎드린 것이다.

"연대의 힘으로 현장으로 복직하게 됐습니다. 투쟁을 시작한 지 꽤 오래됐습니다. 하지만 진환(해고자) 동지가 긴 세월 혼자 민주노조 사수를 하기 위해 깃발을 꿋꿋이 지켰습니다. 그렇기에 이런 결과도 나온 것 같습니다.

진환 동지가 유인물 뿌리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하지만 그때 당시 관심도 없었고 잘 몰랐습니다. 이제는 아는 만큼 들어가서도 혼자 있게 두지 않을 것입니다. 저희 조합원 동지들도 같은 마음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자리를 빌어 진환 동지에게도 고맙다는 인사 전하고 싶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처음 노동조합 가입했을 때 정규직 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해고 생활을 겪어오면서 정부청사, 청와대, 대법원까지 안 가본 적이 없습니다"라며 "길에서 수도 없이 잤습니다. 그 과정이 있었기에 저도 좀 정규직 전환이 끝이 아니라, 왜 비정규직 철폐를 해야 하는지, 노동조합이 어떻게 가야 되는지를 좀 깨달은 것 같습니다"라고 회고했다.

배 위원장은 "현장으로 들어간다고 끝이 아니라 새로운 준비를 하겠습니다. 더 많이 연대하겠습니다. 동지들의 힘으로 여기까지 온 거 확실하기 때문입니다"라며 "좀 더 지켜봐 주시고 다른 투쟁사업장들도 좀 정리될 수 있도록 함께하겠습니다. 오신 동지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한 치의 흔들림 없이 투쟁한 결과"

 5일 한국지엠 창원공장 앞에서 열린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투쟁승리 보고대회".
5일 한국지엠 창원공장 앞에서 열린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투쟁승리 보고대회". ⓒ 금속노조 강연석

김일식 지부장은 "비정규직지회 동지들이 불법파견 투쟁을 한 지 22년, 법적 소송을 시작한 지 19년만에 마침내 현장으로 돌아갑니다"라며 "동지들은 길게는 7~8년, 짧게는 4년의 해고의 고통속에서도 한 치의 흔들림없이 투쟁한 결과입니다. 지부 조합원을 대표해서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라고 했다.

그는 "투쟁이 승리할 수 있도록 함께 연대해주신 민주노총, 지역시민단체, 금속노조 확대간부와 조합원 동지들께 감사드립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지부장은 "투쟁과정에 해고된 진환 동지, 물류비정규직지회 허원 동지가 있습니다. 현재도 법적투쟁을 진행 중입니다"라며 "한국지엠 사측에 두 동지의 현장복귀를 대승적인 차원에서 해결할 것을 촉구합니다"라고 했다.

한편 한국지엠 창원공장 정문 앞에서 농성장으로 사용됐던 컨테이너 2개가 철거됐다.

 5일 한국지엠 창원공장 앞에서 열린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투쟁승리 보고대회".
5일 한국지엠 창원공장 앞에서 열린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투쟁승리 보고대회". ⓒ 금속노조 강연석

 5일 한국지엠 창원공장 앞에서 열린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투쟁승리 보고대회".
5일 한국지엠 창원공장 앞에서 열린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투쟁승리 보고대회". ⓒ 금속노조 강연석

 5일 한국지엠 창원공장 앞에서 열린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투쟁승리 보고대회".
5일 한국지엠 창원공장 앞에서 열린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투쟁승리 보고대회". ⓒ 금속노조 강연석

 5일 한국지엠 창원공장 앞에서 열린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투쟁승리 보고대회".
5일 한국지엠 창원공장 앞에서 열린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투쟁승리 보고대회". ⓒ 금속노조 강연석
 5일 한국지엠 창원공장 앞에서 열린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투쟁승리 보고대회".
5일 한국지엠 창원공장 앞에서 열린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투쟁승리 보고대회". ⓒ 금속노조 강연석

#불법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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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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