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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현안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국민의힘 내 친한동훈계와 친윤석열계가 입씨름을 벌였다. 대통령실 및 내각의 인적 쇄신 필요성과 그 범위, 김건희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을 놓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친한계는 국민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의 인적 쇄신을 주문한 반면 친윤계는 정치공학적 인적 쇄신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국민 기대보다 반 발짝 더 나가야" vs. "정치공학적 쇄신 결과 안좋아"

 장동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0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한동훈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0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한동훈 대표. ⓒ 남소연

친한계 장동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인적 쇄신은 국정운영의 방향을 바꾸겠다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 중 하나"라며 "국민들이 기대한 것보다 반 발짝 더 나가야 한다. 국정운영의 방향이 확 바뀌겠구나라고 느껴질 정도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장 최고위원은 "인적 쇄신은 책임을 묻는 게 아니다"라며 "한동훈 대표가 말하는 인적 쇄신은 국정운영의 방향을 바꾸고 그 동력을 새롭게 확보하자는 것이지 잘못한 사람 찾아서, 잘못한 것도 범죄에 이를 정도로 잘못한 사실을 적어오면 징계하고 끝내겠다는 의미로 인적 쇄신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야당 추천을 받아 국무총리를 임명하자는 제안에 대해서도 "국정 동력을 다시 확보하고 변화와 쇄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저는 어떤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친윤계 이철규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어떤 정치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하는 정치공학적 쇄신은 결과가 좋지 못하다"라며 "때에 따라서는 쇄신해야겠지만 그런 것들이 물밑에서 조율되고 그 다음에 일을 잘하기 위한 쇄신이 돼야지 정치적 대결이나 힘겨루기로 이루어져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 외교 활동 전면 중단해야" vs. "대통령실이 판단할 문제"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10월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제천-삼척간 동서 6축 고속도로 예비타당성 재조사,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위한 국회 기자설명회에서 참석하고 있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10월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제천-삼척간 동서 6축 고속도로 예비타당성 재조사,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위한 국회 기자설명회에서 참석하고 있다. ⓒ 유성호

한동훈 대표가 요구한 김건희 여사 대외 활동 중단의 범위를 놓고도 신경전이 벌어졌다.

장동혁 최고위원은 "한동훈 대표가 말하는 중단은 전면적인 중단을 말한다"라고 설명했다. '전면 중단이라 함은 외교 활동에도 참여하지 않는 정도의 중단을 의미하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장 최고위원은 "제가 알기로는 그렇다. (한 대표는) 그것이 지금의 민심을 담아낸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다만 장 최고위원은 "(개인적 판단으로는 국빈 방문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외교의 경우 그때그때마다 외교 관례에 따라서 꼭 필요한 외교 무대에 대해서는 정무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철규 의원은 윤 대통령이 참석하는 APEC(페루 15~16일), G20(브라질 18~20일) 정상회의에도 김 여사가 동행해서는 안된다는 친한계의 주장에 대해서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 의원은 "곧 있을 정상 외교에 대해 정치 쟁점화 해서 정쟁으로 몰고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여사의 동행 여부는 오로지 외교, 외교 방문의 격이라든가 여러 가지 현지에서 이루어지는 일정 등 외교 일정을 상세히 고려해서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마치 이것(김 여사의 동행 여부)이 변화의 척도가 된다라고 하는 것은 일을 제대로 풀고 잘해보자는 게 아니라 한 사람을 마구잡이로 공격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또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은) 대다수가 괴담 내지 과장된 유튜버(의 주장)이라든지 정치인들의 마구잡이 발언으로 발생된 부분도 상당히 많다"라며 "이런 것들을 다 사실로 전제하고 영부인으로서 당연히 수행해야 할 일까지도 막는다면 대통령의 외교 일정을 방해하는 것과 뭐가 다르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순방 동행) 문제는 대통령실이 잘 판단해 결정할 문제지 이걸 당직자가 동행해라 말아라 요구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건희#장동혁#이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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