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입 의혹을 두고 검사 출신의 노관규 전남 순천시장과 순천을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소위 김건희 라인으로 지목된 문화예술계 인사가 박람회 행사 총감독을 맡은 데서 파생하는 갖가지 의혹을 놓고서다.
노 시장은 지난 7일 순천시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1000만에 가까운 국민이 방문해서 우리 순천시민에게 자부심을 안겼다. 우리 땀과 눈물로 이뤄낸 결실이자 우리의 자존심"이라고 했다.
노 시장은 이어 "최근 정원박람회를 중앙의 복잡한 사건과 엮어서 우리가 흘린 땀과 성과를 폄훼하는 시도까지 있었다"고 언급하며, 지난 박람회 개막식 총연출을 책임졌던 한경아씨를 거명했다.
한씨는 윤 대통령 취임식 사전행사 연출을 맡았던 인물로 2023년 4월 순천만박람회 개막식을 총지휘했다. 최근 <뉴스타파> 보도에서는 김건희 여사 측 인물이자,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 공약 수립에도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로 묘사됐다.
민주당 김문수 의원이 지난 5일 페이스북에 "노관규 순천시장, 진정 악마와 손을 잡은 것이냐. 윤석열 김건희 한경아 등과 그간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관련 보도를 올리고 저격하면서 지역에선 의혹이 증폭했다.
당시 김 의원은 "김건희 측근으로 알려진 한씨가 개막식 등 100억 원 규모의 박람회 문화 행사 총감독에 선임된 경위, 한씨에 대한 고액 임금 지급, 대통령 부부의 박람회 참석, 김건희의 순천 아랫장 방문, 그리고 이후 경전선(철로 도심) 우회사업 호언장담 등 석연치 않은 구석이 한둘이 아니다"고 했다.
"경전선 우회사업·전남권 의대 신설... 비상식적 호언장담"
김 의원은 순천시가 전남도와 첨예하게 대립하는 '전남권 의대 신설' 사업을 두고도 "(목포대와 경쟁하는) 순천대 의대 유치 관련 정해진 절차가 아닌, 비상식적인 뭔가 특단의 방법이 있는 듯한 주장을 (노 시장이) 해왔다"며 사실상 '김건희 뒷배설'을 제기했다.
노 시장은 박람회 감독 선임과 관련해 "한경아 감독은 규정과 절차를 거쳐 임명됐다. 그리고 개막공연을 통해 그 실력을 보여줬다"고 순천시 내부망에서 주장했다.
'윤 대통령 부부의 순천만박람회 개막식 참석'을 두고도 "대통령을 초청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냐"고 했다.
노 시장은 "수많은 허구로 엮어 흠집 내려는 시도는 순천시민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행위"라며 "정치 공세엔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문수 의원은 12일 통화에서 "노 시장의 해명이 구체적이지 않고 원론적이지 않느냐"며 "상식 선에서 설명되지 않는 여러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노 시장이 시민들께 상세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