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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 남부면 저구리 대포·근포항 일대에 2010년부터 추진해오다 멈춰있는 근포마리나 조성사업 모습. @서동인
거제 남부면 저구리 대포·근포항 일대에 2010년부터 추진해오다 멈춰있는 근포마리나 조성사업 모습. @서동인 ⓒ 거제신문

경남 거제시가 해양관광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 2010년부터 추진해 온 근포마리나 조성 사업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여전히 미완성 상태에 머물러 있다.

주요 시설들이 예정 기한을 훌쩍 넘기며 완공되지 않으면서 예산 집행의 효율성에 대한 우려와 함께 기존 시설과의 연계 부족, 해양관광 경쟁력 미흡 등의 문제까지 지적되고 있다.

근포마리나는 거제 남부면 저구리 대포·근포항 일대에 위치해 있다. 요트 계류시설과 방파제·클럽하우스 등 종합 해양레저 시설을 갖춰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2010년부터 추진해 2019년 완공 목표... 그런데 아직도 핵심시설 완공 안 돼

총 155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이 사업은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설정됐으나, 현재까지도 주요 시설을 갖추지 못한 상태다.

근포마리나의 초기 공사는 2012년에 요트 계류시설 설치로 시작됐다. 이후 해상 부문 방파제와 요트 계류장 64선석의 설치, 육지 부문 9487㎡에 대한 매립 공사가 2020년에 완료됐다.

그러나 핵심 시설인 클럽하우스와 수리소는 계속된 일정 지연 속에서 완공되지 못했다. 2020년 4월 조성 완료된 매립부지에 착공한 클럽하우스는 연면적 1784㎡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4층 구조로 설계됐다.

여기에 300㎡의 수리소와 기타 부대시설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며, 총 71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하지만 2022년 7월 준공을 목표로 했던 클럽하우스 공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근포마을 주민 A씨는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예산이 투입됐는데 아직도 완공되지 않은 상태를 보면 예산 집행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의문"이라는 불만을 터뜨렸다.

왜 지연됐나

근포마리나 조성 사업의 지연 이유는 2021년에 해양수산부에서 도입한 국가어항 민간투자사업 가이드라인 변경과 함께 사업자 변경과 계획 변경 시도 등 여러 요인이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기존 협약의 유효성을 인정하지 않고, 협약 체결 주체를 거제시가 아닌 지정권자(마산지방해양수산청)로 한정하면서 기존 협약이 효력을 잃게 됐다.

이후 '한국해양레저개발'은 사명을 BSW로 변경해 사업자로 다시 선정됐으나, 이 과정에서 기존 협약의 일부 변경을 시도하면서 다시 지연 문제가 발생했다.

BSW는 사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클럽하우스 건축 규모 변경을 요청했으나, 마산청에서는 이를 단순 변경이 아닌 재허가가 필요한 사안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협약 조율이 계속 지연되며, 사업 진행에도 차질이 생긴 것이다.

거제시 항만과 관계자는 "마산청과 협약 조율이 완료되면 행정절차가 진행되면서 본격적인 공사를 재개할 계획이지만 현재로서는 해당 업체와 마산청의 협약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마산청은 지난해 9월에 공고를 내고 11월 협상 대상자를 선정했으나, 협약체결이 1년째 지연된 상태다.

11월 중으로 협약이 체결되지 않으면 기존 사업자 선정이 취소될 수 있으며, 제3자 공고로 사업자를 새로 선정할 계획을 검토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협약 지연으로 인한 사업의 장기화 가능성과 그에 따른 비용 증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마산청 해양건설과 팀장은 "현재 사업자가 시행 허가를 받아 사업을 진행할 의지가 있다면 협약을 조속히 체결해야 하며, 기한 내에 이행이 어려울 경우 제3자 공모로 전환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거제시의회 A의원은 "13년간 공들여 추진해온 근포마리나가 해양관광의 중심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남은 과제들이 많다"며 "사업 지연과 예산 집행 효율성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기존 시설과의 연계성 강화, 지역 경제 활성화, 경남도의 지원 확대 등을 통해 근포마리나가 실질적인 관광 효과를 거두는 해양관광 명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경남도는 남해안 해양관광벨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근포마리나를 포함한 남해안 해양 관광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2025년까지 약 1264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지만, 근포마리나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은 부족하다는 평가가 여전하다.

또 거제시는 경남도와 협력해 근포마리나를 글로벌 해양관광지로 발전시키기 위해 추가적인 지원을 강화하고, 시설 보완과 운영계획을 통해 관광객과 지역 주민이 모두 체감할 수 있는 해양레저 명소로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거제신문에도 실렸습니다.


#경남거제#근포마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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