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공고가 반도체 분야 마이스터고로 새롭게 출발한다.
교육부는 지난달 30일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마이스터고)에 경주공고를 지정했다고 밝혔다. 경주공고는 마이스터고 지정으로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전략인 k-반도체 전략(교육부 반도체 인재 양성 방안)과 경북고의 반도체 산업 초격차 육성 계획을 통한 G-반도체 전략(구미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에 발맞춰 제조와 장비 분야 인재를 양성하고 취업과 연계하게 된다.
경주공고는 올해부터 반도체 융합 교육과정 편성과 실습실 리모델링 및 기자재 구축, 기숙사 리모델링 등 50억 원을 지원해 2026년 3월 1일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4개 학과(드론측량토목과, 스마트융합기계과, 전기에너지과, 스마트전자과)를 반도체 융합과로 개편해 단일학과 4개 학급, 총 64명(학급당 16명, 남녀공학)을 전국에서 모집할 예정이다. 교육과정은 반도체 산업 수요를 반영해 해당 산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협의를 거쳐 전공기초-전공실무-전공심화 교육과정 단계로 이수할 수 있도록 구성할 예정이다. 또한 프로젝트 수업 방식을 도입해 현장 실전형 반도체 제조생산 기술자와 반도체 장비 운용, 유지보수 전문가를 양성해 나갈 방침이다.
경주공고 배용수 교장은 "경주공고가 반도체 분야 마이스터고서 첨단산업 인재를 육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산업현장의 요구에 맞춘 실무형 인재를 배출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마이스터고는 산업수요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특수목적고교로 현재 57개교가 지정, 54개교가 운영되고 있다. 이중 경북도에는 구미전자공고를 시작으로 금오공업고, 포항제철공업고,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 경북식품과학마이스터고, 한국국제통상마이스터고, 한국해양마이스터고 등 7개 학교가 운영 중이며 내년 경북소프트웨어고가 개교 예정이다. 그리고 지난달 경주공고까지 마이스터고에 지정되면서 경상북도는 전국에서 마이스터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뷰] 경주공고 배용수 교장 |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특성화고인 '경주공고' 이제 마이스터고로 도약하겠습니다"
경주공고 배용수 교장은 마이스터고 지정을 오랫동안 준비해 왔다며 학교 발전과 지역 발전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 힘 있게 말했다.
경주공고가 지난달 반도체 분야 마이스터고 지정되며 지역에서는 두 번째 마이스터고로 지정됐다.
배용수 교장은 경주공고가 지금까지 중공업이나 자동차, 전기 등 기관산업 분야 기술 기능 인력을 배출하는 역할을 해왔다며 이제는 변화된 환경에 따라 첨단 전략 산업 인력을 배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 교장은 "전국적으로 학생 수가 감소하며 지역 학교들은 학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경주공고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년 전부터 마이스터고로 전환을 추진해 드디어 결실을 보았다"며 "반도체 산업이 연간 12% 증가하고 이와 관련된 인력들도 연간 5만 명 부족한 상황에서 마이스터고 전환으로 반도체 관련 전문 인력을 배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스터고가 졸업 후 취업률이 높다며 반도체 관련 전문 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배용수 교장은 "반도체 전문학교는 현재 전국에 2곳에 불과한 데 반해 국내는 물론 중국 등 세계적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이 구미와 대구 등 대구 경북과 수도권, 그리고 세계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배 교장은 마이스터고가 전국 단위로 학생을 뽑는다면서도 지역 인재 선발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마이스터고 정원 64명 중 지역 인재 비율이 10% 정도로 예상한다"며 "사회적 배려 전형과 지역 특별전형을 통해 지역 인재가 마이스터고에 입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주신문 (이필혁)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