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의회 시의원들이 "김성제 의왕시장(국민의힘)이 시의원에게 욕설했다"고 주장하며 사과를 요구했으나, 의왕시 측은 "욕설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앞서 의왕시의회 더불어민주당 한채훈·박현호·서창수·김태흥 의원은 13일, 의회 중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민의를 대변하는 기관인 지방의회의 의원이 시장이 듣기 싫은 소리를 했다고, 주민대표인 의원을 향해 욕설을 한 것은 시장이 주민을 욕을 한 것과 다름없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이들이 '욕설을 들었다'고 주장한 시점은 지난 1일 열린 제307회 의왕시의회 임시회 제8차 본회의 이후다. 이날 한채훈 시의원은 5분 발언 중 "김성제 시장! 시장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는 이들을 가까이하지 마십시오"라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한 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의왕도시공사 경영 파트의 인적 쇄신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도시공사의 전(前) 직원이 공사를 떠나며 블라인드에 올린 글을 전하며 "아무도 시장께 보고하지 않을 것 같아, 제가 대신 읽어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회의 폐회 후, 시의원들이 나가는 과정에서 김성제 시장이 의왕시 본회의장 복도에서 한채훈 시의원을 향해 말하는 과정에서 "이 XX야", "싸가지 없는 XX"라고 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시 측 "욕한 적 없어" vs. 시의원·기자 "욕설은 사실"
이에, 김 시장 측은 "말다툼은 있었지만, 욕설은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복도에서 일어난 상황으로 당시의 녹취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아울러 의왕시 관계자는 14일 오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 시장이 욕설했다는 의혹을 부인하며, "(한 의원에게) 김성제 '시장', 이런 호칭보다는 시장'님' 자 좀 붙여주면 안 되냐고 얘기를 한 것 같다"라고 반박했다.
또한 "(의왕)시에서 시의원들과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 등을 할 생각을 하고 있다"라며 "증거도 없이 사람을 매도하는 게 공인으로서 시의원의 자세는 아닌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자가 접촉한 현장에 있었던 시의원들과 복수의 지역 기자은 "그 발언을 한 게 맞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 기자는 "(욕설을 한) 사실 그대로 작성한 기사이기 때문에, 명예훼손으로 고소해도 괜찮다"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현장에 있었던 시의원 역시, 기자와 한 통화에서 김성제 시장이 "(호칭 문제를 거론하며) '이 XX야'라고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라고 증언했다. 기자는 김성제 시장의 입장을 직접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나 문자를 남겼지만, 답변을 받지 못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