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 봐야 해요. 용인시가 더 경쟁력 있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편견 없는 수용이 정말 중요해요. 그들이 이미 가진 경쟁력은 분명 용인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봐요."
용인시다문화협의회(아래 다문화연합회) 박남숙 회장은 용인시 미래에서 다문화는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이 아닌 '함께 해 나갈 공동체'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10월 창립식을 하고 본격 활동에 들어간 다문화연합회는 민간 단체다. 용인특례시의회 부의장을 지낸 박남숙 회장은 다문화 가정이다. 알제리 출신 며느리와 함께 살고 있다.
불편함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랑거리에 비교하면 미미하다. 그런 박 회장이 연합회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데는 사회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때마침 여러 곳에서 용인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족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단체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어요. 그만큼 용인 공동체에서 다문화 역할이 다양해졌으며, 또 필요성도 절실하다는 것 아닐지 생각해요."
당장 해야 할 일이 산더미같이 많다. 우선 용인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정 현황 파악이 시급하다.
이미 다문화 관련 센터가 있긴 하지만 노동자 지원 중심 활동을 하다 보니 공통 분모를 찾기가 마땅치 않다. 다문화연합회가 하고자 하는 방향은 일상생활의 공감에 중심추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생활에서 법률적인 부분이나 행정 지원 등도 분명 필요해요. 하지만 일상생활을 공유하며 공감하는 것이 바로 이웃이 해야 하는 역할이며, 그 일을 연합회를 통해 하려는 것이죠.
용인에 많은 다문화 가족이 있지만 정확히 어느 정도이며, 또 그들과 일상을 공유할 만큼 활동하는 단체는 아직 부족하잖아요."
올해 9월 기준으로 용인시 통계에 잡힌 외국인은 2만 명이 넘는다. 꾸준히 늘어나는 수준은 이미 오래전부터 감지됐다. 그럼에도 용인으로 유입되는 외국인에 맞을 준비는 더뎠다. 지금도 여전히 챙기지 못한 것이 더 많다는 것이 대체적인 진단이다.
박 회장은 먼저, 정서적인 부분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용인시민이라는 소속감과 타인이 아닌 공동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을 우선시 돼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가족과 같은 정서 교감이 정말 중요하거든요. 용인에서 생활하는 다문화 가족이 용인에서 가족처럼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잖아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공유해야 합니다. 끼리끼리가 아니라 편견 없이 함께 만나 용인을 이해하고 나아가 정서적인 공감을 나눠야 해요."
박 회장은 다문화 장점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나가야 할 방향인 것도 설명하는 것이다.
"그들이 가진 장점이 많아요. 공동체가 지속 가능하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부분이죠. 다중언어는 물론이고 다양한 문화 융합, 나아가 외교사절단 역할까지요. 희망의 증거를 공유하고 싶어요.
용인에서는 다문화가 소외문화가 아니라 여느 가정처럼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말이죠. 이미 용인 곳곳에서 사회적 성취를 한 분들이 많아요. 그들 성공 과정이 모든 이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었음 하는 바람이죠."
박 회장의 발걸음에, 지역사회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단다. 함께 하기 위해 손을 내미는 사람도 많단다. 당장 사무실을 대여해 주겠다는 종교단체는 물론, 재능 기부를 하겠다는 시민도 줄을 잇고 있단다.
무엇보다 다문화 가정의 적극적인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는 것을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이다.
"용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연합회에 많은 관심을 보여요. 다른 시민들도 동참하겠다고 연락을 주셔요. 연합회를 만들겠다고 생각한 분이 많은 만큼 앞으로 더 해야 할 일을 더 열심히 해야 할 것이라고 봐요. 많은 관심을 주셨으면 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