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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한 중국대사관 앞 집회 예고.
주한 중국대사관 앞 집회 예고. ⓒ 미얀마돕기시민모임

2021년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군사정권이 집권하고 있는 미얀마(버마)에서 전투로 민간인 희생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한국에 거주하는 미얀마 출신 활동가와 이주노동자들이 거리에서 고국의 봄혁명을 염원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한국에서 활동하는 미얀마 민주화 관련 단체들이 중국정부에 대해 '군사정권과의 관계 단절, 미얀마 내정 간섭 중단을 요구하는 행진'을 벌일 계획을 세우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7일 미얀마연방민주주의승리연합(MFDMC), 한국미얀마연대, 미얀마군사독재타도위원회, 미얀마돕기시민모임은 현지와 해외 언론 보도와 민주진영의 국민통합정부(NUG), 마아민족해방군(TNLA) 등 소수민족 무장세력의 발표를 종합해 여러 상황을 전했다.

쿠데타 군부의 공격으로 민간인 희생이 여전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11일 딴뙤 지역에서는 군부의 공중 폭격으로 민간인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사가잉주 깐바 지역에서도 군대가 3개 마을을 습격해 1명이 사망하고 주택 133채가 파괴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음날 만달레이주 모꼿 지역에서는 한 밤중에 군부가 비행기에서 여러 개의 폭탄을 투하했고, 이로 인해 최소 3명이 사망하고 많은 주택이 파괴됐다고 한다. 또 사가잉주 쉐보 지역에서도 주민 5명이 살해됐고, 수도원과 가옥이 파괴를 입었다는 소식도 있다.

미얀마에서는 거의 매일 곳곳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5일 마궤주 빠콕구 지역에서는 한 마을이 습격을 당해 여성 3명이 사망했고, 상당수 가옥이 불탔다.

AFP통신은 지난 12일 샨주 북부 나웅초 지역에서 군대 공습으로 찻집에서 차를 마시던 민간인 11명이 사망한 사실을 타앙민족해방군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얀마에서는 아라칸군(AA),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 등이 '형제동맹'을 맺어 쿠데타 군부를 상대로 전투를 벌이고 있다.

"해외 노동자들 귀국해 군 복무하라 압력"

해외에 있는 미얀마 노동자들이 귀국해서 군복무를 해야 한다는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언론 <킷딧 미디어>는 지난 14일 "해외에 있는 미얀마 노동자들이 귀국해 군복무를 해야 하며, 이를 담당하는 에이전시가 이들을 귀국시키지 않을 경우 군정이 해당 에이전시를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면허를 취소할 것이라고 한다"라고 보도했다.

해외에 취업하고 있는 미얀마 노동자들은 3년 후 본국으로 돌아가 군복무를 해야 하고, 이를 위해 에이전시가 귀국을 책임지도록 했다는 것이다. 만약 귀국을 주선하지 않으면 군정이 해당 에이전시에 대해 제재를 가할 예정이라고 미얀마해외취업에이전시연합회가 밝힌 것이다.

이 언론은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인 미얀마 노동자 중 본국으로 급여의 25%를 송금하지 못한 5만5663명의 노동자에 대해 송금을 맡은 292개의 해외 취업 에이전시가 군정의 노동부로부터 공식 경고를 받았으며, 제재 조치가 있을 예정이라고 전해진다"라고 보도했다.

'주한 중국대사관 앞 거리행진' 11월 24일 예정

중국정부가 미얀마 군부와 가까이 지내는 가운데, 미얀마인들의 반발도 나오고 있다. 현지 언론 <이라와디>는 지난 16일, 최근 중국이 미얀마 군사정권에 경비업체 공동 설립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군정은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경비업체를 만들기 위한 양해각서를 준비하고 있으며, 내무부와 국방부, 교통부, 경찰 등 각 부처가 참여하고 있는 위원회는 무기와 통신 등 각종 특수 장비 수입과 사용 등에 관한 규정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연방민주주의승리연합(MFDMC)은 오는 24일 서울역 광장에서 '중국 정부의 미얀마 관련 정책 변화 및 개입 중단 요구 집회'를 열고 주한 중국대사관 앞까지 거리행진한다고 17일 알렸다.

미얀마연방민주주의승리연합은 "현재 상황에서 한국에 거주하는 혁명 시민 한 분 한 분의 힘이 매우 절실하다"라며 "주한중국대사관 근처에 모여 추가적인 시위와 항의 활동을 이어갈 것이다. 미얀마의 혁명을 반드시 성공으로 이끌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미얀마연방민주주의승리연합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소재 주한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의 미얀마 쿠데타군부 지원 및 시민혁명 방해 중단 촉구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곳곳에서 미얀마 봄혁명을 염원하는 활동이 벌어졌다. 경기도 천안축구센터에서는 17일 오후 <미얀마 영화제>가 열렸고, 일부 참가자들은 봄혁명의 상징인 세 손가락을 들어보이기도 했다.

대구에서는 미얀마인들이 '국민통합정부(NUG)'와 아웅산 수찌 전 고문을 지지하는 펼침막을 들고 '반독재 촉구 시위'를 벌였다. 하루 전날 저녁 인천 부평구에 있는 한 미얀마식당에서는 '미얀마 피란민 돕기 음악회'가 열렸다.

인천 부평역 앞, 부평역 파출소 앞, 경기도 광주에서는 미얀마 출신들이 손팻말을 들고 피란민 돕기 모금운동을 벌였다.

 대구에서 열린 미얀마 반독재시위.
대구에서 열린 미얀마 반독재시위. ⓒ 한국미얀마연대

 인천부평 미얀마식당에서 열린 음악회.
인천부평 미얀마식당에서 열린 음악회. ⓒ 한국미얀마연대

 부평역 파출소 옆 모금운동.
부평역 파출소 옆 모금운동. ⓒ 한국미얀마연대

 부평역 앞 모금운동
부평역 앞 모금운동 ⓒ 한국미얀마연대

 천안 축구센터에서 열린 미얀마 영화제.
천안 축구센터에서 열린 미얀마 영화제. ⓒ 한국미얀마연대

#미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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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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