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및 특검 촉구 제3차 국민행동의 날' 집회에서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시민들의 함성과 분노가 울려 퍼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심 유죄 판결 이후 처음 열린 이번 집회는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5당과 시민단체들이 공동 주최했다. 비가 내리는 악천후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려 광화문 일대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서산도 광화문의 촛불 열기 이어갈까
충남 서산에서 출발한 버스에는 당진시민들도 합류해 광화문에 도착했다. 조한기 서산태안 민주당 지역위원장은 "이 정권을 하루빨리 끝내야 한다는 한마음으로 담대히 가던 길을 걸어가자"면서 시민들을 독려했다. 이어 그는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다. 민주주의의 주인으로서 주인의 자리를 되찾아야 할 때"라며 집회의 의미를 강조했다.
버스 안에서도 시민들은 "김건희 특검!", "윤석열 탄핵!", "이게 나라냐?" 등 구호를 외치며 정부와 사법부를 향한 분노를 쏟아냈다.
민주당은 이날 집회에 30만 명이 참가했다고 밝히며 국민적 분노가 폭발한 것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반면, 경찰은 2만 명이 참석했다고 추산했다. 집회 현장은 "미친 정권", "분연히 일어서자", "속 터져서 못 살겠다! 내려와라!" 등 시민들의 외침으로 뒤덮였다.
이재명 "국민이 주인의 자리를 되찾아야 한다"
이날 마지막 발언자로 단상에 오른 이재명 대표는 단호한 어조로 발언을 시작했다.
"이재명 펄펄하게 살아서 여러분 앞에 섰다"고 운을 뗀 그는 "이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 아닌 것 같다. 윤석열, 김건희, 명태균 등이 이 나라의 주인이 된 듯한 기이한 상황이다"라고 직격했다. 이어 "이제 국민이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주인 자리를 당당히 되찾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는 동지다. 이제 우리가 손을 맞잡고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평화를 지키며 주인의 자리를 되찾아야 한다"며 "이재명은 결코 죽지 않는다. 민주주의도 죽지 않는다. 이 나라의 미래도 죽지 않는다"고 외치며 지지층의 단결을 강력히 호소했다.
사법부를 향한 맹공… "정치 판결, 검찰 독재의 부역"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번 판결을 두고 "미친 정권의 미친 판결"이라며 사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검찰 독재 정권이 정적 제거에 나섰고, 사법부는 이에 부역하고 있다. 검찰은 하지도 않은 발언을 왜곡하고 증거를 조작했다. 재판부는 국민의 기억과 감정을 처벌하려 한다. 이게 나라냐?"
그는 이어 "김건희 특검법을 즉각 수용하라. 헌법을 유린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반헌법 세력을 국민이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영교 의원 역시 "명태균 게이트의 진실을 끝까지 파헤치겠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특검에 세우고 반드시 처벌받게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한, 15일 1심 선고 직후 이재명 대표의 "현실의 법정은 아직 두 번 더 남아있고 민심과 역사의 법정은 영원하다" 발언을 인용하며, 이기영 배우는 "역사의 법정은 너무 길다. 현실의 법정에서는 졌지만, 민심의 법정에서 승부를 보자. 이재명은 무죄다!"라고 외쳤다.
비가 내리는 악천후에도 열기로 가득했던 이번 광화문 집회가 단순한 규탄에 그치지 않고 국민적 분노를 행동으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될지, 아니면 일시적 열기에 머물지, 귀추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서산시대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