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명품쌀 브랜드인 '수향미'의 유통 과정에 대해 불법 유통 및 화성시 농민 피해가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8일 열린 경제환경위원회 행정사무감사장에서 임채덕 위원장은 수향미 전용실시권 취득 과정과 종자관리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수향미는 화성시가 총 80억 원을 들여 2032년까지 화성시에서만 재배할 수 있도록 전용 실시권을 행사하고 있으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인근 지역 평택, 서산, 당진 등에서도 수향미 종자인 골든퀸을 받아 재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시는 특히 80억 원의 70%인 56억 원을 지원해서 사업을 추진했음에도 화성시가 관리 감독할 수 있는 권한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채덕 위원장은 "수향미 전용실시권을 취득하는 과정도 의문점이지만, 56억 원을 화성시가 지원했으나 전용실시권 계약서나 명품쌀 관리위원회 정관 어디에서도 화성시 권한은 찾아볼 수 없다"라며 "전용실시권 획득으로 화성시 관내에서만 재배해야 하나 관외에서도 수향미를 재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채덕 위원장 문제 제기에 화성시 농업정책과도 수긍했다.
김조향 농업정책과장은 임채덕 위원장의 질의에 "관외에서도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종자를 관리하는 게 관내에서만 심어야 하는데, 다른 지역에서도 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종자 분배 과정에서 나가는 것 같다. 자가 채종에서도 나가는 게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인근 서산과 당진 쪽에서도 심어진 것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임채덕 위원장은 "서산에 있는 정미소에서 골드킹이라는 이름으로 쌀이 팔리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또 수매하는 관내 RPC가 관외에서 재배한 수향미 쌀을 더 싼 가격에 수매해서 더 비싸게 팔고 있다는 농민 제보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임 위원장은 행감장에서 미리 준비한 발표 자료를 통해 농민 제보 등을 브리핑했으며,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서 농민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화성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