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아래 과기정통부) 장관은 19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선도형 연구개발(아래 R&D)이 제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최고의 전문가들의 철저한 기획으로 혁신적 연구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심도 있는 평가를 통해 창의적이고 도전적 연구를 장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아래 과총)에 등록된 학술단체 중 80여 개 주요 학회를 대상으로 하는 릴레이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은 첫 번째로 '이학' 분야 학회와의 대화 자리였다.
이어 유 장관은 "학회들이 분야별 영역에서 어떤 선도형 R&D를 생각하고 있는지를 제안하고, 탁월한 연구과제 기획과 투명하고 전문성 있는 평가 과정에의 참여, 그리고 글로벌 수준의 국내외 연구자 발굴·추천 등 다양한 측면에서 학회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지난 15일 정부의 R&D 성과를 사업화로 연계하는 '기술사업화'에 장관직을 걸고 매진하겠다고 밝힌 이후 사흘 뒤인 18일 정부 출연(연) 기술산업화 지원 부서장들과 간담회를 가졌으며, 곧이어 다음날부터는 과학기술분야 학술진흥 대표 릴레이 소통간담회를 추진하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 릴레이 간담회는 19일부터 이학 분야를 시작으로 약 2주간 기술 분야별로 6차례에 걸쳐 이어갈 예정이다. 다음날인 20일은 보건 분야, 21일 공학Ⅰ, 26일 공학Ⅱ, 27일 농수산 분야로 준비중이며, 6차 종합 간담회는 일정 조율 중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학회들은 '과기정통부 장관에게 바란다'라는 주제로 연구개발 현장의 기대와 건의사항을 전달하고, 이어 유상임 장관과 함께 100분간 자유롭게 질의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과학기술분야 학회와의 현장 소통 릴레이 간담회 추진 배경에 대해 "'과학기술 발전이 국가의 명운을 결정' 짓는 중차대한 시기에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인 학회야말로 과기정통부 정책 수립과 실행과정에 핵심적인 파트너라는 유상임 장관의 평소 소신을 반영했다"면서 "학회 수가 많은 공학 분야의 경우 두 차례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최대한 다양한 연구현장의 의견을 듣는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간담회에서 제안된 건의사항들은 과기정통부에서 심층 검토하여 과학기술 정책과 연구개발 사업에 적극 반영하고, 현장과 동떨어진 정책과 제도들은 과감하게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학회 등 연구현장의 의견이 연구개발사업에 지속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R&D 기획·평가·과정에 학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체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번에 시작하는 릴레이 간담회는 윤석열 정부에서 최우선으로 강조하는 '민생·대국민 중심의 현장 소통'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부연헀다.
한편, 유상임 장관은 취임 이래 "과기정통부는 모든 부처와 민간의 역량을 결집해야하는 과학기술·디지털 플랫폼 주무부처로서 기술과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고, 기술사업화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면서 "소통과 협력은 문제를 해결하고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내는 핵심 열쇠로서 현장과의 소통에 발 벗고 나서는 장관이 되겠다"고 수차례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 15일 '윤석열 정부 과학기술·디지털 분야 주요 성과 및 향후 추진계획'을 설명하는 브리핑 자리에서는 "공공에서 개발된 기술이 산업에 활용되도록 주력하겠다"면서 "기술을 아무리 많이 개발해도 사업화되는 비율은 낮다. 사업화 생태계를 만드는 일에 직을 건다는 생각"이라고 강한 의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