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의회가 자녀가 학교폭력 사안의 가해자로 연루된 이영경 시의원(무소속)에 대한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시민사회는 이 시의원을 향해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데, 이 시의원은 "이번 일을 교훈 삼아 학교폭력 근절과 처리 절차 개선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해 사실상 사퇴 요구를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성남시의회 민주당협의회는 이 사안이 '품위 유지 의무'에 위반된다고 보고 지난 10월 말 징계요구안을 발의했다. 외부 인사 7명이 참여하는 윤리심사자문위가 이영경 시의원 징계 수위 등을 권고하면 윤리특위는 이를 참고해 최종 결정을 내린다. 참고로 이 시의원은 자녀 학폭 연루 사건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자 지난 10월 21일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자녀 학폭 연루 시의원, 사과... "이번 일 계기로 학폭 근절 앞장서겠다"
이 시의원은 11월 20일 본회의장에서 재차 사과 의사를 밝혔다. 그는 신상발언을 통해 "제가 잘못한 부분은 철저히 점검해 바로잡고, 이번 일을 교훈 삼아 학교폭력 근절과 처리 절차 개선을 위해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또 "저를 믿어주신 분들을 위해 보답할 수 있도록 의정활동에 더욱 최선을 다 하겠다"며 "오해와 허위사실 유포과 관련해서는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바로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성남시의회 앞 근조 화환 설치 등 시민사회에서 나오고 있는 '의원직 사퇴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셈이다. 그는 지난 10월 17일 서면으로 사과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성남시의회 민주당은 이번 사안을 계기로 성남시에 '학교폭력 예방 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한 상태다. 성해련 민주당 시의원은 이날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학교폭력 문제는 학생의 안전과 권리를 지키기 위해 지역사회가 나서야 할 중대한 과제"라며 학교폭력 예방대책 마련을 위한 특위 설치를 시에 제안했다.
앞서 성남의 한 초등학교에선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학생 4명이 한 학생을 상대로 폭력을 가해 논란이 일었다. 이들 학생들은 피해 학생에게 공원에서 과자와 모래를 먹이고, 게임 벌칙을 이유로 몸을 짓누르며 폭력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 신고를 접수한 교육청은 최근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 4명 중 2명에게 서면 사과 및 학급 교체 조치, 나머지 가해학생 2명은 서면 사과와 봉사 4시간, 서면 사과 조치했다.
이런 가운데 해당 초등학교 교장은 이날 경기도교육청에서 진행된 도의회 교육행정위의 행정사무감사에 출석해 해당 사건과 관련해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송구하다"라면서 머리를 숙였다.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문승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남1)이 '서현초 학폭'과 관련한 질문을 하자 이 교장은 "피해자 입장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며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좀 더 면밀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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