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는 경기도에서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도시 중 한 곳으로 알려졌다. 용인시가 한국무역협회 통계자료를 근거로 올해 상반기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58억7187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고 밝혔다. 이는 경기도 내 개별 지자체의 무역수지 1위를 차지하는 실적이다.
주요 수출 품목은 반도체(74.7%)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기타 기계류(5.1%)나 반도체 제조용 장비(1.7%), 자동차부품(1.4%) 등이 뒤를 이었다. 주요 수출국은 중국(44.7%), 대만(13.0%), 베트남(11.5%), 미국(7.8%) 등이다.
이에 시는 다양한 산업의 기업들이 수출을 통해 역량을 키워갈 수 있도록 수출 상담이나 해외시장 개척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용인 찾는 기업들, 경쟁력은
2013년 기준으로 용인에는 사업체가 4만2265곳이었다. 이후 꾸준히 성장해 2022년에는 10만 곳이 넘는다. 그럼에도 수원시(11만2000곳), 고양시(11만1000곳), 화성시(11만6000곳)에는 못 미친다.
그럼에도 2013년 대비 증감률도 용인시는 137%로 급격한 상승세를 보인다. 수원시는 72.1%가 고양시가 101%와 비교해 경쟁력에서 꾸준히 상위를 선점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화성시가 164%로 새로운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더 우려되는 부분은 증가세 둔화가 용인시를 압박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2021년 대비 2022년 증감률만 두고 보면 용인시는 17위 수준이다.
이들 대부분은 용인시에서 외국으로 직접 수출하는 것은 쉽지 않다. 삼면이 바다인 한반도지만 당장 용인시에서 항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평택이나 인천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공항도 마찬가지다.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공업도시는 쇠락과 무관하게 공항이나 항을 끼고 있다. 울산광역시가 그렇고, 군산시나 인천시 역시 마찬가지다.
용인시는 수출 우수 자치단체다. 하지만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마냥 안주하고 있을 수는 없다. 항목이 반도체에 제한되기 때문이다. 그 외 일부 항목이 있지만 수치에서 압도되지 않는다.
해외 진출, 효율적이고 과감한 도전 필요
용인에 있는 산업체를 산업체별로 나누면 도소매업이 주를 이룬다. 여기에 용인시는 운수 및 창고업이 2023년 기준으로 5480여 곳으로 경기도에서는 가장 많다. 이는 곧 사실상 수출을 염두에 둔 사업체는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인시를 비롯해 수원시 고양시 성남시는 제조업을 제외한 나머지 산업에서 상위권을 차지한다. 하지만 이 중에서 용인시는 제조업도 경쟁력이 있는 도시다.
통계지리서비스를 보면 2023년 기준으로 용인시에는 제조업체가 6000여 곳 정도로 경기 남부권에서는 화성시를 제외하면 사실상 가장 많다. 이는 수출해야 하는 업체 역시 용인에 포진하고 있다는 의미다.
용인시가 경기도에서 수출무역 흑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자치단체라는 영광 뒤에 챙겨야 할 한계가 존재하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용인시 수출 효자 종목이라 할 수 있는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 산업은 수출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교통 등 기반 시설은 논외 꼬리가 되지 못할 정도다.
용인시도 지역 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2024년 용인시 수출지원사업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시는 ▲디지털무역 지원체계 조성 ▲수출형 일자리사업 ▲수출직결형 해외마케팅 지원등 3대 추진 전략을 담은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용인시는 수출기업의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 지난해 진행한 지원 정책을 확대하고, 지역 유관기관의 기능을 활용한 새로운 지원체계를 마련해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