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없애야 말 된다 (73) 대조적

― ­‘접근하는 방식도 대조적’, ‘변변찮은 음식과 대조적’ 다듬기

등록 2008.07.05 19:39수정 2008.07.05 19:39
0
원고료로 응원

 

ㄱ. 대조적으로

 

.. 대조적으로 아프리카의 경우 1인당 방출량은 현재의 0.30톤에서 2050년에는 0.33톤으로 증가하는 데 그치겠지만 ..  《레스터 브라운/이상훈 옮김-맬서스를 넘어서》(따님,2000) 71쪽

 

 ‘1인당(人當)’은 ‘한 사람마다’나 ‘한 사람 앞에’나 ‘한 사람이’로 다듬습니다. ‘현재의’에서는 토씨 ‘-의’만 덜어도 되고, ‘증가(增加)하는’은 ‘늘어나는’으로 손질합니다. “아프리카의 경우(境遇)”는 “아프리카는”으로 다듬고 ‘방출량(放出量)’은 ‘내뿜은 양’이나 ‘내뿜은 부피’로 고쳐 줍니다.

 

 ┌ 대조(對照)

 │  (1) 둘 이상의 대상의 내용을 맞대어 같고 다름을 검토함

 │   - 장부 대조 / 원문과의 대조가 필요하다

 │  (2) 서로 달라서 대비가 됨

 │   - 둘의 성격이 대조가 된다

 ├ 대조적(對照的) : 서로 달라서 대비가 되는. 또는 그런 것

 │   - 대조적 생활 방식 / 대조적인 인물 / 둘은 성격이 서로 대조적이다

 │

 ├ 대조적으로 아프리카의 경우

 │→ 이와 견줘 아프리카는

 │→ 이와 달리 아프리카는

 └ …

 

 글 첫머리에 쓰이는 ‘대조적’이군요. 이때에는 앞에서 어떤 이야기를 죽 했는데, 뒤에서 할 이야기는 앞하고 ‘많이 다르’거나 ‘크게 벌어지’기 때문에, 둘을 ‘견주어’ 보려는 뜻에서 넣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와 견주어”나 “이와 다르게”를 넣어 줍니다. 또는, 이음씨로 ‘그러나’나 ‘그렇지만’이나 ‘그런데’를 넣어 봅니다.

 

ㄴ. 접근하는 방식도 대조적이다

 

.. 이상이 두 사진가의 행동양식을 이루고 있는 구체적인 특색인데, 각자가 대상에 접근하는 방식도 대조적(對照的)이다 ..  《와타나베 츠토무/육명심 옮김-사진의 표현과 기법》(사진과평론사,1980) 17쪽

 

 ‘이상(以上)이’는 ‘여기까지가’로 다듬습니다. “두 사진가의 행동양식(行動樣式)”은 “두 사진가가 행동하는 양식”이나 “두 사진가가 보여준 모습”으로 손질합니다. “구체적(具體的)인 특색(特色)”은 “뚜렷이 드러나는 모습”이나 “남다름”으로 풀어내고, ‘각자(各者)가’는 ‘저마다’로 풀어냅니다.

 

 ┌ 접근하는 방식도 대조적이다

 │

 │→ 다가가는 모습도 (참 / 퍽 / 꽤 / 여러모로) 다르다

 │→ 다가서는 매무새도 (크게 / 많이 / 아주 / 대단히 / 몹시) 다르다

 └ …

 

 서로 다르기에 함께 놓고 다른 모습을 견주어 볼 수 있다고 하는 자리에 쓰는 ‘대조적’입니다. 제법 널리 쓰이고 있는 ‘대조적’임을 생각한다면, 여러모로 쓸모가 많다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서로 달라서 다른 모습을 견준다’고 하는 자리에 쓰는 만큼, 이 모습을 한마디로 또렷하게 보여주는 ‘다르다’를 넣을 수 있지 않느냐 싶습니다. 어떻게 다르고 얼마나 다른가를 나타낼 때에는, ‘다르다’ 앞에 여러 가지 꾸밈말을 넣어 보면서.

 

ㄷ. 변변찮은 음식과는 대조적이었다

 

.. 식사도 산 속에서 유격대와 함께 먹었던 변변찮은 음식과는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  《이 지 화잍/김이열 옮김-교육》(시조사,1960) 8쪽

 

 요즘 들어 ‘식사(食事)’라는 말을 어렵잖이 들을 수 있습니다. 그냥 ‘밥’이라 하면 되는데.

 

 ┌ 변변찮은 음식과는 대조적이었다

 │

 │→ 변변찮은 음식과는 대조가 되었다

 │→ 변변찮은 음식과는 달랐다

 │→ 변변찮은 음식과는 견줄 수 없었다

 │→ 변변찮은 음식과 대면 더없이 좋았다

 │→ 변변찮은 음식하고는 댈 수 없었다

 └ …

 

 이래저래 ‘다르다’고 할 때에, ‘다르다’ 앞에 여러 가지 꾸밈말을 넣을 수 있습니다. “하늘과 땅처럼 달랐다”처럼. 또한, “견줄 수 없었다”나 “댈 수 없었다”처럼 적을 수 있어요. 말뜻을 살리되 말투를 고쳐서 “더없이 좋았다”나 “그지없이 훌륭했다”나 “참 괜찮았다”처럼 적어도 됩니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 인터넷방이 있습니다.

http://hbooks.cyworld.com (우리 말과 헌책방)
http://cafe.naver.com/ingol (인천 골목길 사진)

2008.07.05 19:39 ⓒ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글쓴이 인터넷방이 있습니다.

http://hbooks.cyworld.com (우리 말과 헌책방)
http://cafe.naver.com/ingol (인천 골목길 사진)
#-적 #우리말 #우리 말 #적的 #대조적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새로 쓴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를 꾸린다. 《쉬운 말이 평화》《책숲마실》《이오덕 마음 읽기》《우리말 동시 사전》《겹말 꾸러미 사전》《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비슷한말 꾸러미 사전》《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읽는 우리말 사전 1, 2, 3》을 썼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딸이 바꿔 놓은 우리 가족의 운명... 이보다 좋을 수 없다
  2. 2 '100개 눈 은둔자' 표범장지뱀, 사는 곳에서 쫓겨난다
  3. 3 '헌법 84조' 띄운 한동훈, 오판했다
  4. 4 카자흐스탄 언론 "김 여사 동안 외모 비결은 성형"
  5. 5 최재영 목사 "난 외국인 맞다, 하지만 권익위 답변은 궤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