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서해안의 장관을 만나는 관광열차 키라키라우에츠호

[서규호와 함께 떠나는 낭만과 추억의 일본기차여행 53]

등록 2017.02.13 15:55수정 2017.02.20 10:56
0
원고료로 응원

키라키라우에츠호 반짝반짝 빛나는 키라키라우에츠호 외관 ⓒ 서규호


키라키라우에츠호는 일본 서해안의 니가타에서 아키타까지 이어주는 바다전망 관광열차로 니가타현(新潟県),야마가타현(山形県),아키타현(秋田県)의 3개 현을 통과하는 관광열차입니다.

열차 이름 중에 키라키라(きらきら)는 일본어로 "반짝반짝 빛나는"이란 뜻으로, 열차 외관부터 반짝반짝 빛나는 별 모양이 그려져 있습니다. 눈에 쏙 들어올 정도의 강렬한 원색으로 만들어진 차량의 외관에 출발 전부터 마음이 설렙니다. 여행객들은 사진을 찍으며 여행의 기대감을 크게 만듭니다. 보통의 키라키라우에츠호(きらきらうえつ号)는 니가타현의 니가타역(新潟駅)에서 야마가타현의 사카타역(酒田駅)까지 운행을 하지만 가을 시즌 한정으로는 더 멀리 아키타역(秋田駅)까지 운행을 합니다.


키라키라우에츠호 키라키라우에츠호의 내부 지정석의 모습 ⓒ 서규호


열차의 내부로 들어가보면 넓은 실내 공간을 자랑하는데, 4량으로 운행하는 열차는 1, 3, 4호 차가 지정석으로 운행이 됩니다. 지정석은 특실 수준의 여유로운 좌석 간격을 자랑 합니다. 차량의 천정은 일반 열차보다 높게 설계되었고 창문 또한 대형 창문으로 설계가 되어 일본 서해안의 아름다운 파노라마 광경을 눈으로 직접 즐길 수 있습니다.

1호 차와 4호 차에는 한쪽 구석에는 전망 스페이스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좌석에 앉아 절경을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면 이곳에 마련된 곳에서 조망을 할 수 있습니다. 레스트 바에 앉아서 보는 일본 서해안의 바다 풍경은 한가롭기 그지 없습니다. 2호 차는 특별히 라운지 차량으로 이용되는데,  박스석에는 매점 전용석으로 매점에서 판매한 음식물을 구입 후 40여 분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박스석은 꼭 차량에서 구입한 음식물을 드실 때 이용 가능하니 참고 바랍니다.

키라키라우에츠호 키라키라우에츠호 2호차의 라운지 열차 ⓒ 서규호


열차는 천천히 니가타역을 10시 13분에 출발합니다. 도쿄에서 출발한 손님들을 위한 배려입니다. 보통 도쿄에서 7시 48분 신칸센 도키(とき) 344호를 타면 니가타역에 9시 59분 도착합니다. 약 14분의 여유시간에 이동 후 환승이 가능합니다.

열차가 니가타 시내를 벗어나 시바타역(新発田駅)을 지나면 드디어 일본의 서해안을 만납니다. 열차는 쓰루오카역(鶴岡駅)까지 계속해서 진행 방향 왼쪽으로 바다를 보게 됩니다. 지정석 예약 시 C, D석을 예약하면 바다 쪽의 전경이 보입니다. 관광 열차다 보니 수많은 손님들이 창가 쪽으로 이동해 카메라로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차량 바닥은 나무로 코팅이 잘되어 윤이 반짝반짝 납니다. 넓은 좌석 간의 거리는 우리나라의 KTX의 좁은 좌석 간격과 비교됩니다.

작은 해변가의 어촌들을 보고 있으면 일본의 시골 마을의 정취를 만끽하고, 가끔씩 동네 주민들이 나와서 손을 흔들어 주기도 합니다. 차내에서는 차장이 지정석 승차권에 기념 스탬프를 찍어주며 좌석 확인을 하는데 그 기념 도장도 나중에는 열차 여행의 추억으로 남습니다.


점심 때인 12시경에는 아쓰미온천역(あつみ溫泉駅)을 통과하는데 이때 에끼벤으로 차량 내에서 식사를 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드디어 열차는 종착역인 사카타역에 도착하는데 이곳 사카타역은 야마가타현의 서쪽에서 가장 큰 도시입니다. 모가미강(最上川) 하류에 위치하고 예전부터 교통의 요지로 이곳 야마가타에서 생산된 쌀을 교토나 오사카로 보내는 항구로 발전하였습니다. 사카타역에 하차하면 만나는 가장 유명한 관광지인 산쿄창고(山居倉庫)도 들려볼 만한데 이곳 사카타가 일본 NHK드라마 중 최고시청률을 기록(62.9%)한 아침드라마 오싱(おしん)의 배경지 이기도 합니다.

산쿄창고 검은색 외관이 인상적인 사카타의 산쿄창고 ⓒ 서규호


검은 색으로 늘어진 창고 건물 뒤로 느티나무를 늘여 심어 놓아 여름에는 뜨거운 서쪽의 햇볕을, 겨울에는 차가운 해풍을 막아주는 역할도 합니다. 느티나무와 창고 사이에서 기념사진을 찍어 보는 것도 좋은 추억거리로 남을 것입니다.

사카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다시 16시 11분에 니가타로 향하는 키라키라우에츠호를 탑승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바다를 바라보면 정말 멋진 풍경 하나를 보게 되는데 바로 일본 서해안 석양입니다. 일본 내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아름다운 바다 석양을 보러 이번 주말 니가타로 향해 보세요.

키라키라우에츠호 키라키라우에츠호의 석양 ⓒ 서규호


--운행일--
매주 주말 및 일본 공휴일

--운행시간--
니가타역 10시 13분 출발-->12시 51분 사카타역도착
사카타역 16시 11분 출발-->18시 32분 니가타역 도착

--요금--

니가타역-사카타역구간
3.840엔
#키라키라우에츠호 #일본철도여행 #일본여행전문가서규호 #키라키라우에츠 #야마가타관광열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이사 3년 만에 발견한 이 나무... 이게 웬 떡입니까
  2. 2 '내'가 먹는 음식이 '우리'를 죽이는 기막힌 현실
  3. 3 장미란, 그리 띄울 때는 언제고
  4. 4 "삼성반도체 위기 누구 책임? 이재용이 오너라면 이럴순 없다"
  5. 5 '삼성-엔비디아 보도'에 속지 마세요... 외신은 다릅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