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그 길, 대전 중앙로를 다시 걷다

민주화운동 20주년 기념 대전충남시·도민 대회 열려

등록 2007.06.09 20:59수정 2007.06.1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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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 20주년 기념 대전충남 시도민 축제에 참석한 참가자들이 20년 전 행진을 재연하며 대전역에서 부터 충남도청까지 중앙로를 행진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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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타도", "호헌철폐", "민주쟁취" 87년 6월의 구호를 다시 외치고 있는 참가자들. ⓒ 오마이뉴스 장재완

20년 전 6월, 그 뜨거웠던 민주화의 열망을 기념하고 그날의 감동과 의미를 되새기려는 '민주화운동 20주년 기념행사'가 9일 오후 대전역광장과 서대전시민공원에서 개최됐다.

'6월 항쟁 20년, 다시 부르는 희망의 노래-6월의 거리를 다시 걷다'라는 주제로, 20년 전 그날 대전역 광장과 중앙로에 1만여명이 모여 '독재타도'와 '호헌철폐'를 외치던 그날의 장면을 재현해 보는 '대전충남시·도민 대행진'을 시작으로 기념식과 기념공연 등이 이어서 펼쳐졌다.

'시·도민 대행진'에는 100여명의 '대한민국 하나로 잇기 자전거 순례단'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회원, 학생, 일반 시민 등 300여명이 참여해 대전역에서 충남도청 앞 까지 행진을 벌였다.

행진을 하던 이들은 당시 시위대가 외쳤던 "독재타도! 호헌철폐! 민주쟁취!" 등의 구호를 다시 외쳐 보기도 했으며 '님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르기도 했다. 또한, 대전 지하철 중앙로 역 근처 건물 옥상에서는 당시 학생들이 경찰들을 피해 유인물을 뿌리고 구호를 외치던 장면을 재현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지기도 했다.

시도민 대행진 출정에 앞서 연설에 나선 김경희 대전여민회 부회장은 "그 해 6월 연일 계속해서 대전역과 중앙로를 가득 메웠던 대전충남 시도민들의 투쟁은 전국항쟁을 이어나가는 버팀목이 되었다"며 "지금도 가슴 깊숙한 곳에 당당한 자부심으로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윤 대전YMCA이사장도 "87년 그 뜨거웠던 국민들의 민주항쟁의 정신을 올바로 계승하여, 남과 북이 하나 되는 평화의 세상을 만들고, 선진한국으로 도약하는 원동력으로 삼자"고 말했다.

같은 시각, 서대전시민공원에서는 만장쓰기, 인간 동상 따라 하기, 북측 책 전시회, 마술공연, 북한음식 체험하기 등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희망마당' '평화마당' '생명마당' '민주마당' '통일마당' 등 다섯 가지 주제로 각각 마련됐다.

또한, 이날 저녁 6시부터는 '시·도민과 함께 부르는 아침이슬'을 시작으로 '6월 항쟁 20주년 기념식'이 열렸으며, 2부에는 우금치 공연, 노래하는 노동자 공연, 시낭송, 북춤, 인기가수 공연 등이 이어졌다.

한편, 대전충남6월 항쟁20년사업연대는 오는 10일 홍성을 시작으로 아산·공주·부여·천안 등 충남 각 시군에서 17일까지 민주화운동 20주년 기념행사를 계속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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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전시민공원에 세워진 충남 민족미술협의회 최평곤 씨의 '평화의 손'. 최씨는 대나무만으로 이 작품을 만들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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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전시민공원에서는 20년 전 그날을 떠올리게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사진은 시위대와 시민 등을 재미있게 재현한 '인간동상'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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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붓 글씨 쓰기 퍼포먼스에서 10미터 길이의 흰 천에 "우리가 부르는 희망의 노래", "웃음 웃음 웃음 어울려 웃으니 참 좋다"라는 글씨가 쓰여졌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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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진에는 "독재타도"와 "민주쟁취" 등 20년 전 그날의 구호가 아닌, 현재 각 현장에서 투쟁하고 구호가 등장하기도 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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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민주화운동을 함께 했던 그들 중 일부는 오늘날에도 '양심수'라는 이름으로 '감옥'에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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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된 민주화운동 관련 사진을 바라보던 한 할아버지가 무언가를 수첩에 열심히 적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민주화운동 #20주년 #대전역 #서대전광장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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