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년 7월 20일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와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의 다섯 번째 통화가 이루어진 날이다. 이 통화부터 대화 내용에 무속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세간에 내가 무당 많이 만난다고 이렇게 돼 있잖아요, 전혀 아니고, 저는 무당을 원래 싫어해요"라던 김씨는 갑자기 이렇게 말했다.
김건희씨 "웬만한 무당이 저 못 봐요. 제가 더 잘 봐요."
이명수 기자 "누님 사주를 못 본다고? 나하고 똑같네."
김 "제가 더 잘 봐요. 제가 웬만한 무당 제가 봐줘요. 그래서 제가 뭐 그래서 소문이 잘못 났나 본데, 소문이 좀 잘못 난 게 있는데, 제가 무당을 가서 점 보는 이런 게 아니라, 제가 무당을 더 잘 봐요. (중략) 내가 (이명수 기자) 얼굴 보면 내가 정확히 얘기할 수 있어. 재미로."
이 기자는 바로 반응했다.
이 "내일 사진 한 장 찍어서 보내줄 테니까. 나 좀 봐주세요, 누님."
김 "사진 보내고, 안경 다 빼고, 사진 딱 그..."
이 "안경도 빼야 해? 안경 빼면 나 못생겼는데."
김 "아니 내가 대충 봐줄게. 그다음에 손금 있죠? 양손 손금 찍어 보내요. 내가 그럼 대충 얘기해줄게."
(중략)
이 "신기라고 있잖아요. 우리 뭐 내림 받는다고 그렇게 하다가, 그런 얘기 많이 하잖아요."
김 "그렇지. 아유 그게 좀 있죠. 그래도 좀 있어서 내가 사람들 막, 근데 나는 전혀 내가 신을 받거나 이런 건 전혀 아닌데, 내가 웬만한 사람보다 잘 맞힐 거야."
통화가 끝난 후 이 기사는 자신의 얼굴과 손금 사진을 찍어 보냈다.
하루가 지난 다음 날(7월 21일), 두 사람의 여섯 번째 통화에서 김건희씨는 이 기자의 '내면'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손금에 환멸선이 딱 떴어요" 원격 관상과 손금 풀이
김 "내가 봤을 때는 우리 명수씨가 여자 복이 없어요."
이 "하하... 딩동댕."
김 "그래서 되게 외로운 삶이거든? 생각보다, 사실 얼굴 보고 놀랐는데, 되게 웃긴 사람이야. 왜 웃기냐고 하면 되게 외로운 사람인데, 우리 둘만의 비밀이야? 명수씨가 지금 어떤 약간의 환멸을 느끼고 있어. 내가 말하면 맞을 거야. 자기 속을 아주 깊이 들어보라고. 어딘가 자기 현실에 환멸을 느끼고 있는 부분이 있어요. 그리고 이직을 할 생각도 진짜 많아. 이직. 이건 아무도 모르는 건데, 난 내면을 이야기하는 거야."
'이 기자의 운명'에 대한 김씨의 발언은 한참 이어졌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차라리 군인이나 경찰 하라는 게, 그런 촉도 있으면서 기자가 자기한테는 작아, 이 사람한테는. 자기가 이걸 하면서 절대 만족스럽지가 않아, 절대로. 그래서 기자를 나는 운명상 오래 못한다고 생각하면 돼. 기자에 목숨 걸지 말아요."
"(이 기자는) 진보진영과 본질적으로 안 맞는다 보시면 돼요. 이거는 내 말이 맞아요. 아주 오랫동안은 동지가 안 돼요. 잠깐은 갈 수 있지만. 본인은 원래 국정원이나 첩보 있죠? 정보 빼내는 차라리 큰 게 맞아요."
"근데 봐봐요. 손금을 보면 <서울의소리>는 오래 못 있어요. 이직할 운이 보여요. 그건 맞을 거예요? 운명적으로 그렇게 돼 있어요."
김씨의 발언은 점점 더 구체적이었다.
"차라리 보수 쪽이 맞아요. 군인, 국정원, 경찰. 이쪽에서도 옛날 같았으면 박정희 시절에 태어났으면, 본인은 대검 공안부, 공안수사부, 이런 데서 빨갱이 잡을 사람이야."
"그럼 내가 더 솔직히 말할까요? 본인이 돈 때문에 고통받고 있어요. 약간 맞을 거예요. 돈에 대한 애로사항이 있는데, 지금의 거기 자리에서는 본인이 돈이 안 나와요. 월급을 당연히 받겠지. 월급이 뭐 정확히 나오는지 아닌지 잘 모르겠어. 근데 본인이 만족이 끝은 없겠지만, 명수씨가 돈에 욕심이 많은 사람이 아니에요. (중략) 의리가 있는 사람이란 말이야. 의리로 여기까지 온 거지, 사실은 불만은 많았어요. 돈 때문에도. 내가 봤을 땐 그래. 지금은 그게 좀 불만을 넘어선 상태에요. 뭣 때문인진 모르지만, 손금에 환멸 선이 딱 떴어요."
"나는 거기(서울의소리) 이미 내년에 옮기던, 지금 옮기던 이미 옮겼다고 봐요. 거기는 마음을 많이 두지 마요. 빨리 다른 데 알아봐요. 오래 못 있을 건데, 거기서 일을 이어가는 게 의미가 없어. 내 말 두고 봐. 내가 말 맞아."
약 30분간 이어지던 김씨의 운명론은 이후 점점 초점이 바뀌었다. '우리를 도와달라'였다.
"몰래 우리 자문해라. 몰래 자문."
"한번 와서 몇 명한테 캠프 구성할 때 와서 강의 좀 해주면 안 돼? 캠프 정리 좀 해주면 안 돼?"
"와서 명수씨가 좀 해주라. 조직표도 짜주고, 현장 나가선 어떻게 하고, 에티튜드(태도)가 어떻고, 맘 같아선 총사령관 시키고 싶구만, 내 맘 같아서는 진짜."
이후로도 통화는 한참을 이어졌다. "통화는 다 비밀, 약속 지켜요"라는 김씨의 말로 끝난 이날의 통화 시간은 1시간39분50초였다. 6개월간 50여 차례 총 7시간51분 두 사람의 통화 중 이날 통화가 가장 길었다.
김씨 발언에 어른거리는 무속의 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