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단군상 훼손 목사에 영장

등록 2000.07.31 10:33수정 2000.07.3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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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의 백석천 공원 안에 세워져 있는 단군상을 훼손한 한 목사가 저녁 경기도 의정부 경찰서에서 폭력 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되었다.

이 목사는 경북 영천에 있는 S교회 최흥호 씨로, 그 동안 전국 각지에서 43개의 단군상을 훼손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우리나라 종교계 전체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의정부 경찰서는 최 목사 외에도 공범이 있을 것으로 보고 공범자들에 대하여 계속해서 수사할 것이라고 7월 30일 밝혔다.

이번에 최 목사에 의해 목이 잘린 단군상은 지난해 한문화운동연합이 민족정신을 되살리기 위하여 기금을 모아 세워진 동상으로 올해 4월 7일 훼손되었는데, 이는 개신교의 광신적 신도들에 의하여 저질러진 소행으로 여겨져 왔다.

단군상 훼손 사건은 자기 종교의 우월주의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 사회의 편협한 지적 현주소와 닫혀진 종교 문화의 일그러진 단면을 시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의정부경찰서 인터넷 홈페이지의 방명록과 게시판에는 네티즌들의 격려성 글이 쇄도하고 있는데, 한 네티즌은 방명록에 "예수의 사랑을 모르고 ,,, 예수님의 사랑이 중요하면,,,다른 종교와 민족의 기원도 인정을 해야하는 진리도 모르는 몰상식한 일부종교인의 행위라지만...의정부 포돌이 대장님과 그 휘하의 부하들을 나는 무지 사랑합니다. 단군상 파괴범 잡은 것에 대하여 찬사를 보내며, 법대로 철저히 처리해주길 바랍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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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이 사물을 올바로 담아낼 때까지, 사물들을 올바로 이끌어 낼 때까지 말과 처절하게 대면하려 한다. 말과 싸워서, 세상과 싸워서, 자신과 싸워서 지지 않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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