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김회장은 회사를 떠나라"

언론노련 25일 성명서 발표

등록 2000.10.25 19:01수정 2000.10.25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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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위원장 최문순, 이하 언론노련)이 25일 성명서를 내고 "동아일보 사주인 김병관 회장은 지난 13일 고려대 앞에서 전 국민을 상대로 취중 추태를 보인 이후 지금까지 어떤 사과나 유감을 표하지 않고 있다"며 "김회장의 고대 앞 추태는 결코 우연히 발생한 일회적 사건이 아니며 우리나라 족벌언론의 '황제 경영'에서 비롯된 오만과 독선의 결과물인 만큼 김회장은 전 언론인과 독자들에게 석고대죄하고 동아일보를 떠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언론노련은 이어 김회장의 상습적 음주와 그로부터 비롯된 비정상적인 회사 운영, 무능 경영, 상식을 벗어난 편집권 간섭 등으로 인해 동아일보가 조직의 난맥상과 함께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병관 회장이 동아일보 지면을 공개 비판한 여기자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폭언을 가한 것을 비롯해 노조를 비롯한 저항세력을 지속적으로 고립, 소외 시킴으로써 스스로의 자정 능력을 내부로부터 상실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언론노련은 김회장이 지난 10월 3일 민병욱 논설위원 칼럼을 본인의 동의를 받지 않은 채 무단 삭제한 것과 <대구·부산에는 추석이 없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강요한 것을 심각한 편집권 유린 사례로 꼽았다.

언론노련은 "동아일보가 유신 시대의 동아투위를 거쳐 박종철 사건 등 근현대사의 고비 고비에서 역사의 흐름을 바꿔 냈던 시대의 양심인 만큼 김병관 회장의 사유물도 아니고 동아일보 구성원들만의 소유물도 아니다"라며 "동아일보를 살리기 위해서 김 회장 퇴진 요구는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 <언론노련 성명서 전문>

"동아일보 김병관회장은 전 언론인에게 석고대죄하고 회사를 떠나라" 

동아일보의 사주인 김병관 회장이 지난 13일 고려대학교 앞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전국민을 상대로 취중 추태를 보인 이후 오늘까지 김 회장은 어떤 사과나 유감을 표하지 않고 있다. 당시의 추태에 대해서는 다시 언급할 필요조차 없고 다만 이 일이 언론인 전체를 부끄럽게 만들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 우리나라의 보편적 언론인들이 그렇게 느낄진대 김병관회장이 사주로 있는 동아일보의 구성원들이 느끼는 수치심이야 미루어 짐작할만하다. 동아일보 소속 조합원들과 동시대를 사는 언론인으로서 자괴감을 함께 하며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은 김병관 회장의 고대 앞 추태가 결코 우연히 발생한 일회적 사건이 아니며 우리나라 족벌언론의 '황제 경영'에서 비롯된 오만과 독선의 결과물이라고 규정한다. 김병관회장과 같이 어느 누구도 대적할 수 없는 언론 족벌이 아니고서는 이 시대의 어떤 언론인도 백주대로에서 중인환시리에 취중추태로 기자들의 취재대상이 되고서도 아무렇지도 않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 시대의 어느 언론인도 그렇게 낮은 수준의 윤리 기준을 요구받고 있지는 않다. 우리는 김병관회장에게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요구할 생각은 가지고 있지는 않으나 적어도 언론사 사주임을 자처한다면 스스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윤리기준을 설정해 둘 것을 권고하고자 한다. 

언론노련은 또 김병관회장의 익히 알려진 음주 행태가 언론인의 품위를 손상시킨다는 고상한 문제를 제기하고자하는 것은 아니다. 언론노련은 최고경영자의 상습적 음주와 그로부터 비롯된 비정상적인 회사 운영, 무능 경영, 상식을 벗어난 편집권 간섭 등으로 인해 동아일보가 조직상의 난맥상과 함께 상당한 위기에 처해 있다는 점을 더 우려하고 있음을 강조하고자 한다. 

김병관회장은 지난 10월 3일 민병욱 논설위원 칼럼을 본인의 동의로 받지 않은 채 무단 삭제한 것을 비롯해 「대구·부산에는 추석이 없다」라는 제목으로 지역주의를 자극하는 기사를 싣도록 하는 등 일련의 파행적 편집을 주도하며 편집권을 심각하게 유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김병관회장은 무능한 경영으로 동아일보가 가지고 있던 기존의 매체력과 시장 점유율, 대 국민 영향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언론노련은 동아일보 위상 약화의 주범으로 김병관 회장을 지목하고자한다. 김 회장은 치열한 생존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신문시장에서 작취미성의 음주 경영으로 경쟁력을 상실하고 동아일보 종사자들의 사기를 심각하게 저하시키고 있다 

언론노련은 이와 함께 김병관 회장이 이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사내에서 직언을 할 수 있는 양심적 언론인들을 교묘히 탄압하고 추방함으로써 1인 지배체제, 가족 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개탄해 마지 않는다. 언론노련은 동아일보 안에서 노동조합을 비롯한 저항 세력들이 지속적으로 고립, 소외의 과정을 거쳐 결국에는 배제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김회장은 최근에도 동아일보의 지면을 공개 비판한 여기자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언론노련은 이에 대해서도 분노와 항의의 뜻을 표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런 개별적인 일탈 행위들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바로 이런 일들의 누적으로 인해 동아일보가 자정 능력을 상실하고 내부로부터 몰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동아일보는 유신 시대의 동아투위를 거쳐 박종철 사건 등 근현대사의 고비 고비에서 역사의 흐름을 바꿔 냈던 시대의 양심이요, 자부심이었다. 이런 의미에서 동아일보는 김병관회장의 사유물도 아니요, 동아일보 구성원들만의 소유물도 아니다. 동아일보는 이 사회의 공동자산이요. 공적소유물이다. 
이런 신문이 오늘에 이르러 일개 사주의 오만과 독선 그리고 이로부터 비롯된 도덕적 해이와 부실경영, 편집권 침해, 일상화된 음주 추태, 기자들의 사기 저하 등으로 인해 더 이상 무너지는 것을 언론노련은 방관할 수 없다. 

언론노련은 한편으로는 동아일보 구성원들의 침묵 속에 담긴 분노와 좌절을 직시하며 또 다른 한편으로는 전 언론계의 부끄러움을 담아 동아일보의 사주 김병관씨에게 강력히 요구한다. 
동아일보의 가족들과 이 나라의 전 언론인들에게 석고대죄하라. 그리고 동아일보를 지키기 위해 나섰던 독자들, 동아일보를 읽고 권위주의 정부에 대항해 나섰던 독자들에게 역시 석고대죄하라. 그리고 동아일보를 떠나라. 
우리는 당신과 동아일보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있다. 우리들의 선택은 당연히 동아일보이다. 우리는 김병관씨가 동아일보 회장으로 있는 한 동아일보가 제자리를 찾지 못할 것이라는 언론계의 여론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우리는 동아일보를 살리기 위해 김 회장의 퇴진을 요구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

덧붙이는 글 <언론노련 성명서 전문>

"동아일보 김병관회장은 전 언론인에게 석고대죄하고 회사를 떠나라" 

동아일보의 사주인 김병관 회장이 지난 13일 고려대학교 앞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전국민을 상대로 취중 추태를 보인 이후 오늘까지 김 회장은 어떤 사과나 유감을 표하지 않고 있다. 당시의 추태에 대해서는 다시 언급할 필요조차 없고 다만 이 일이 언론인 전체를 부끄럽게 만들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 우리나라의 보편적 언론인들이 그렇게 느낄진대 김병관회장이 사주로 있는 동아일보의 구성원들이 느끼는 수치심이야 미루어 짐작할만하다. 동아일보 소속 조합원들과 동시대를 사는 언론인으로서 자괴감을 함께 하며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은 김병관 회장의 고대 앞 추태가 결코 우연히 발생한 일회적 사건이 아니며 우리나라 족벌언론의 '황제 경영'에서 비롯된 오만과 독선의 결과물이라고 규정한다. 김병관회장과 같이 어느 누구도 대적할 수 없는 언론 족벌이 아니고서는 이 시대의 어떤 언론인도 백주대로에서 중인환시리에 취중추태로 기자들의 취재대상이 되고서도 아무렇지도 않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 시대의 어느 언론인도 그렇게 낮은 수준의 윤리 기준을 요구받고 있지는 않다. 우리는 김병관회장에게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요구할 생각은 가지고 있지는 않으나 적어도 언론사 사주임을 자처한다면 스스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윤리기준을 설정해 둘 것을 권고하고자 한다. 

언론노련은 또 김병관회장의 익히 알려진 음주 행태가 언론인의 품위를 손상시킨다는 고상한 문제를 제기하고자하는 것은 아니다. 언론노련은 최고경영자의 상습적 음주와 그로부터 비롯된 비정상적인 회사 운영, 무능 경영, 상식을 벗어난 편집권 간섭 등으로 인해 동아일보가 조직상의 난맥상과 함께 상당한 위기에 처해 있다는 점을 더 우려하고 있음을 강조하고자 한다. 

김병관회장은 지난 10월 3일 민병욱 논설위원 칼럼을 본인의 동의로 받지 않은 채 무단 삭제한 것을 비롯해 「대구·부산에는 추석이 없다」라는 제목으로 지역주의를 자극하는 기사를 싣도록 하는 등 일련의 파행적 편집을 주도하며 편집권을 심각하게 유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김병관회장은 무능한 경영으로 동아일보가 가지고 있던 기존의 매체력과 시장 점유율, 대 국민 영향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언론노련은 동아일보 위상 약화의 주범으로 김병관 회장을 지목하고자한다. 김 회장은 치열한 생존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신문시장에서 작취미성의 음주 경영으로 경쟁력을 상실하고 동아일보 종사자들의 사기를 심각하게 저하시키고 있다 

언론노련은 이와 함께 김병관 회장이 이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사내에서 직언을 할 수 있는 양심적 언론인들을 교묘히 탄압하고 추방함으로써 1인 지배체제, 가족 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개탄해 마지 않는다. 언론노련은 동아일보 안에서 노동조합을 비롯한 저항 세력들이 지속적으로 고립, 소외의 과정을 거쳐 결국에는 배제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김회장은 최근에도 동아일보의 지면을 공개 비판한 여기자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언론노련은 이에 대해서도 분노와 항의의 뜻을 표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런 개별적인 일탈 행위들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바로 이런 일들의 누적으로 인해 동아일보가 자정 능력을 상실하고 내부로부터 몰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동아일보는 유신 시대의 동아투위를 거쳐 박종철 사건 등 근현대사의 고비 고비에서 역사의 흐름을 바꿔 냈던 시대의 양심이요, 자부심이었다. 이런 의미에서 동아일보는 김병관회장의 사유물도 아니요, 동아일보 구성원들만의 소유물도 아니다. 동아일보는 이 사회의 공동자산이요. 공적소유물이다. 
이런 신문이 오늘에 이르러 일개 사주의 오만과 독선 그리고 이로부터 비롯된 도덕적 해이와 부실경영, 편집권 침해, 일상화된 음주 추태, 기자들의 사기 저하 등으로 인해 더 이상 무너지는 것을 언론노련은 방관할 수 없다. 

언론노련은 한편으로는 동아일보 구성원들의 침묵 속에 담긴 분노와 좌절을 직시하며 또 다른 한편으로는 전 언론계의 부끄러움을 담아 동아일보의 사주 김병관씨에게 강력히 요구한다. 
동아일보의 가족들과 이 나라의 전 언론인들에게 석고대죄하라. 그리고 동아일보를 지키기 위해 나섰던 독자들, 동아일보를 읽고 권위주의 정부에 대항해 나섰던 독자들에게 역시 석고대죄하라. 그리고 동아일보를 떠나라. 
우리는 당신과 동아일보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있다. 우리들의 선택은 당연히 동아일보이다. 우리는 김병관씨가 동아일보 회장으로 있는 한 동아일보가 제자리를 찾지 못할 것이라는 언론계의 여론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우리는 동아일보를 살리기 위해 김 회장의 퇴진을 요구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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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오마이뉴스 정신을 신뢰합니다. 2000년 3월, 오마이뉴스에 입사해 취재부와 편집부에서 일했습니다. 2022년 4월부터 뉴스본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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