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라일리 사장 "GM대우는 한국기업입니다"

1일 저녁 기자간담회 "3개 공장의 고용 최대한 보장할 것"

등록 2004.12.02 03:17수정 2004.12.0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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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라일리 GM대우 사장 ⓒ 남소연


"먼저 두번째 답부터 말하자면, GM대우는 한국기업입니다. 전체직원 수만명 가운데 대부분이 한국인이고, 저와 같은 외국인은 몇명 되지도 않습니다. 앞으로도 한국기업일 것이고, 한국경제를 위해 존재할 것입니다."

1일 저녁 서울 중구 힐튼호텔 국화룸. GM대우 닉라일리 사장은 조심스럽게 단상위로 올라왔다. 식사와 간단한 술로 이미 얼굴이 불그스레해진 그는 자신의 말을 또박또박 이어갔다.

이미 앞서 나온 기자로부터 두가지 당부를 받은 그였다. 하나는 GM대우가 앞으로도 현재 가지고 있는 군산과 창원, 부평 공장의 일자리를 보장해달라는 것과 다른 하나는 한국기업으로 남아달라는 것이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닉 라일리 사장은 우선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오프더레코드(비보도)로 해줬으면 한다"며 운을 뗐다. 이어 "내가 이렇게(오프터레코드를 전제로) 말하면, 홍보담당 임원은 '그것을 전제로 이야기하면 오히려 지켜지지 않는다'고 말한다"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어 "GM대우는 한국기업이다"면서 "수만명의 전체직원 가운데 나와 같은 외국인은 몇명 되지도 않으며, (GM대우는) 앞으로도 한국기업일 것이고, 한국경제를 위해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보장에 대해 닉라일리 사장은 우선 "전세계 어느 기업도 자신들의 종업원에 대해 100% 고용을 보장한다고 장담하는 곳은 없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GM대우가 현재 유지하고 있는 군산, 창원, 부평 공장의 일자리는 앞으로도 유지해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그는 또 "GM대우는 과거에 구조조정으로 사람이 나가기도 했지만, 정리해고됐던 직원들도 돌아왔고 새로운 직원을 뽑기도 했다"면서 "한때 1만2000명이던 현장 직원수가 현재는 1만7000명까지 늘어났다"며 고용보장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내년 국내 자동차시장 전망 놓고 기자들과 즉석 배팅도

올해 GM대우의 경영평가와 관련해 전반적인 내수경기 침체속에 자동차 시장이 전보다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호조를 보여 당초 예상했던 매출액을 초과 달성했다고 닉라일리 사장은 밝혔다.

내년 한국경제 전망에 대해 그는 다소 낙관적인 전망을 비치기도 했다. 라일리 사장은 "내년초반까지는 현재의 침체양상이 이어지겠지만 하반기부터는 내수가 조금씩 살아날 것"이라며 "올해보다 자동차 내수시장도 좀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지난 1월 디트로이트모터쇼에 동행했던 기자들과 올해 한국자동차 판매대수를 알아맞히기 내기를 한 적이 있다"면서 "당시 한국기자들 대부분은 150만대 이상을 예상했지만, 나는 130만대보다 못 미칠것으로 봤다"고 소개했다. 닉 라일리 사장은 예상보다 침체정도 길어지면서, 결론적으로 아무도 정확히 맞추지 못했지만, 자신의 예상이 근접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기자는 "올 1월께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닉라일리 사장이 '1인당 10불'이라며 배팅을 하자고 했었다"면서 "결론적으로 보면 현장 기자보다 그의 판단이 맞기는 했지만 올 경기가 이정도로 침체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라일리 사장은 "내년 한국자동차 시장의 판매대수를 놓고 다시한번 배팅을 하자"며 A4 용지를 기자들에게 내밀었다. 이에 참석 기자들은 이름과 소속사, 판매예상대수를 적어 라일리 사장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기자들은 내년에도 현재의 (경기)침체양상이 이어질 것이라며 자동차 판매대수도 120만대 전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닉 라일리 사장은 기자들의 예상과 달리 올해보다 자동차 내수가 살아날 것으로 전망하고, 판매대수도 130만대를 웃돌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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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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