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광장에 스며든 어린이들의 웃음소리

3일 '결식친구와 희망나누기' 어린이 벼룩시장에 다녀와서

등록 2005.12.05 11:32수정 2005.12.0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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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가 조금 넘어서부터 수능을 마친 고3 자원봉사 아이들이 분당 중앙공원 황새울 광장에 와있었다. TV에서 강추위를 예고한 터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이도 약속을 지키고 고사리 어린이들의 '벼룩시장'을 도와주러 달려와서 천막도 치고 행사 안내 전단도 돌리고 꽁꽁 언 손으로 풍선도 불어주는 참으로 기특한 학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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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은행의 고등학생 자원봉사자들 ⓒ 정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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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에 도움을 주신 주민생활협동조합 3총사 ⓒ 정진상

1시가 넘으니 한 분, 두 분 손을 비비며 나타나기 시작하신다. 우선 세무서에서 사업자 등록증을 발급받고, 각자 자리에서 좌판을 벌린다. 집에서 정성들여 준비해온 '옷' '책' '장난감' 등 많은 물건이 펼쳐진다. 바이올린 같은 것은 펼치자마자 1만 원에 팔려버렸다. 생각하지 않게 고가의 물건을 싸게 구입한 어린이는 입이 귀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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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증을 주고 받는 어린이들 ⓒ 정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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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파는 김종국 선생님과 따님 ⓒ 정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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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짱인 산타어린이들 ⓒ 정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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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벼룩시장 풍경 ⓒ 정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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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장터가 된 어린이벼룩시장 ⓒ 정진상

어린이 스스로 자원봉사단장인 이재명 변호사에게 와서 경매를 요구한다. 그냥 팔면 낮은 가격 받게 못 받지만 경매로 팔면 비싸게 팔 수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아는 것일까? 이날 가장 인기 있었던 것은 어린이가 제안했던 경매였다. 어른들까지 합세해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방불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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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을 경매하는 어린이와 자원봉사단장 이재명 변호사 ⓒ 정진상

어린이들이 펼치는 장터가 얼마나 신이 났으면 취재하는 MBC기자님들도 신이 났다. 경매를 취재할 때는 신기하기까지 한 모양이다. 다른 카메라 기자님들도 어린이들을 취재하느라 바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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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취재 열기 ⓒ 정진상

물건을 다 판 어린이들은 세금계산서를 어린이 세무서에 확인하고, 가상화폐를 교환하러 은행으로 모인다. 1만을 번 어린이, 많게는 5만을 번 어린이도 보인다. 모두 10%-20% 정도 '결식아동돕기' 모금함에 기꺼이 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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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식친구와 희망을 나누는 어린이 ⓒ 정진상

그렇게 '어린이벼룩시장'을 정리하고 내년 2월 넷째 주 토요일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

아이들은 좀더 나은 벼룩시장을 만들기 위해 다음 카페(http://cafe.daum.net/cb1000)에서 오손 도손 이야기 꽃을 펼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성남투데이에도 송고하였습니다.

덧붙이는 글 성남투데이에도 송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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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민주주의와 생활정치 연대(약칭 참정연)의 조직위원장입니다. 참여민주주의와 생활정치를 알리고 이런 관점의 확산을 위해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정치분야가 제 글쓰기의 분야가 아닐까합니다. 참정연의 홈페이지 주소는 http://www.cjycjy.org 입니다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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