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 과기부총리도 서울대 발표 연기 요청"

정운찬 총장 거부... `부적절한 압력' 지적

등록 2005.12.30 21:45수정 2005.12.30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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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과학기술부가 오명 부총리까지 나서 서울대에 조사위원회 중간발표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황우석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부적절한 압력행사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30일 서울대 등에 따르면 오 부총리는 황우석 교수팀 연구 재검증 조사위원회의 1차 중간발표 전날인 22일 서울대 정운찬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1차 중간발표보다는 전체적인 진상 파악이 가능한 시점에서 한꺼번에 발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부총리는 서울대가 만약 예정대로 중간발표를 하더라도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나중에 한꺼번에 발표하겠다"는 내용을 담아줄 것을 서울대에 요구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과기부 고위 간부와 실무 담당자들도 서울대 간부 등에게 추가로 전화해 발표를 미뤄달라는 요청을 계속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대는 "국민적인 관심 사안인 만큼 이 요청을 거부하고 23일 오전 예정대로 황우석 교수 연구팀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이 조작됐다는 사실을 1차 중간발표에서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명 부총리는 "정 총장과는 평소 막역한 사이로 격려와 위로 차원에서 전화를 걸어 기왕 조사를 시작했으니 2005년 논문 외에 2004년 논문, 스너피(복제개) 등 모든 의혹에 대해서 조사를 하는 것이 어떠냐고 건의했을 뿐 결코 압력을 넣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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