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나토가입 NO?

크림반도 주민투표결과 98.7% 나토가입 반대

등록 2006.12.18 11:54수정 2006.12.1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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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우크라이나에 속해 있는 크림반도의 나토가입에 대한 주민들의 찬반여부 투표가 실시되었다. 크림반도의 주민 58% 약 90만명의 참여한 이번 투표의 결과는 지난 17일 발표되었는데, 무려 주민들의 98.7%가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에 반대를 하였다.

크림반도 공산당의 제안으로 이뤄진 이번 주민투표는 "우크라이나 유센코 대통령이 추구하는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 정책에 찬성하십니까?'에 대한 찬반투표였다. 투표결과 나토가입 반대의사가 압도적인 표를 차지하자, 지난 17일 크림반도 주도(州都)인 심페로폴의 레닌 광장 앞에는 공산당 약 500여명이 모여 '나토는 슬라브 민족을 노예로', '크림반도는 반나토의 중앙무대', '크림반도의 영광! 러시아의 영광! 물러가라 유센코!' 등의 피켓을 들고 행진을 하였다고 러시아 일간 <카메르산트>는 전했다.

@BRI@크림반도는 1954년 흐루시초프 당시 소련공산당 서기장이 러시아·우크라이나 합병 300주년을 기념해 우크라이나 쪽에 양도하였는데. 이후 소련붕괴와 1991년 우크라이나의 독립을 거치며 러-우크라이나의 갈등과 우크라이나 내부 분쟁의 혹으로 남게 되었다.

현재 이곳 주민 인구의 4분의 3이 러시아인이고 이곳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인들조차 크림반도를 러시아의 일부로 여기고 있다. 지난 2004년 대통령선거 당시에는 친서방-반러시아 정책을 펼치는 유셴코 대통령에게 단지 7%의 지지만을 가져다준 지역으로 친러시아 성향이 아주 강한 지역이다.

이번 크림반도의 주민찬반투표는 "나토와 유럽연합가입을 최우선 정책으로 내세우며 탈러시화 노선을 걷고 있는 유셴코 대통령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고 친러시아 성향이 강한 우크라이나의 동부지역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러시아 국영 1TV는 보도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 투표결과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발표하였다.

한편, 크림반도 주민투표 발표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유센코 대통령은 "누구도 우크라이나 군대의 표준을 바꾸지 못한다. 나토가입이 유럽식 즉각적인 무기의 사용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잘못된 정보와 정치경향의 결과일 뿐이다. 우리의 최종목적은 나토가입이고 유럽통합"이라고 밝혔다.


친서방 정책을 펴고 있는 대통령 유셴코와 친러시아 성향 총리 야누코비치의 갈등, 나라가 동과서로 나뉘어 각각 친러와 친서방을 지지하는 우크라이나의 현 모습은 분열과 분쟁의 여지가 더욱더 커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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