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유치 발벗고 나선 푸틴... '평창' 유치 빨간불?

[해외리포트] 뒤늦게 뛰어든 '소치' 홍보에 행-재정 지원 전력

등록 2007.01.27 11:18수정 2007.01.2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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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14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각국의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2014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선 도시는 한국의 평창과 러시아의 소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등이다.

다음달부터 후보도시에 대한 IOC조사평가위원회의 현장 실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올 7월로 예정된 최종투표를 앞둔 최종평가인 셈이다. 현재 세 도시들은 각종 지표에서 근소한 차이로 빅빙의 대결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가장 뒤늦게 뛰어들었으며 국제대회 경험과 인프라가 부족해 한 수 아래로 평가받았던 러시아 소치가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 소치2014 선두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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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 ⓒ Emax

무소불위의 권력을 쥐고있는 푸틴 대통령은 전폭적인 재정지원(약 120억달러)을 약속했고 작년에 이미 IMG 등 세계 굴지의 컨설팅 업체와 계약을 맺는 등 홍보에 돈을 아끼지 않고 있다.

러시아 언론들은 소치 유치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푸틴의 로비'라고 유치위원회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전하고 있다. "그가 필요하다고 말하면 돈은 들어온다." 이 한마디가 러시아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의 전략인 셈이다.

지난 25일 러시아 언론들은 2006년부터 약 6년간 사회 및 교통인프라 확충과 지역개발을 위한 국영기업과 사기업의 폭발적인 투자로 소치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이어 러시아 제3의 경제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치의 각종 대규모 경기장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러시아 최대 국영가스 회사인 가즈프롬을 비롯, 노르트가즈 등 에너지 기업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푸틴의 에너지무기화 정책의 상징인 러시아의 오일-가스 달러가 소치로 몰려오고 있는 모습이다. 바로 푸틴의 힘이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지난주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21일), 로마노 프로디 이탈리아 총리(23일), 로베르트 코차랴나 아르메니아 대통령(24일)과의 연이은 정상회담을 바로 소치에서 가졌다.

이렇게 푸틴 대통령은 굵직한 정치적 사안들을 논하는 정상회담 장소를 소치로 택하여, 해외 언론을 통해 자연스럽게 소치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작년에는 무려 50일 이상을 소치에서 머물러 이곳이 '제2의 집무실'로 불리기도 하였다.

이번 소치 방문에서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진정한 러시아의 겨울'을 보고 싶다고 전했는데, 러시아 언론들은 최근 이상기온으로 유럽대륙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모습과 대조적으로 많은 눈과 추운 날씨를 보이고 있는 소치를 '러시아의 겨울'이라고 소개해 큰 홍보효과를 거두기도 하였다. 바로 푸틴의 계략이다.

러시아 정부 관료 소치로 총출동, 푸틴 직접 점검

@BRI@지난 25일 러시아 올림픽위원회 위원장 레오니드 탸가체프, 게르만 그레프 경제개발통상 장관, 이고리 레비틴 교통부 장관 등 러시아 정부관료들은 소치를 방문하여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이미 소치에 머무르고 있는 푸틴에게 '소치2014' 진행사항을 보고했다.

이 자리에서 그레프 장관이 낙관적인 발언을 하자 푸틴 대통령은 "난 만족하지 않는다, 믿을 수 없다"고 의구심을 표시하며 더 완벽히 준비하라고 명령했다. 관료들은 다시 현장으로 나갔다. 바로 푸틴의 카리스마다.

한편, 얼마전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소치 신공항은 러시아 최대의 청사 크기를 가진 초현대적이고 웅장한 규모로, 불과 3개월 전만 해도 현장실사 기간에 완료할 수 없는 불가능한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밤낮을 가리지 않고 건설을 진행시킨 덕택에 푸틴 대통령의 현장검사 시기에 완성되었다고 러시아 언론들은 전했다. 이외에도 모든 준비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러시아 젊은이들의 최고인기 방송프로그램중 하나인 'KBN'(대학생 장기자랑 콘테스트) 결선이 지난 17-20일 소치에서 진행되는 등 러시아 언론의 눈과 귀는 모두 소치에 몰려있는 모습이다.

임기를 1년 앞둔 푸틴 대통령은 2기 정부 출범시 국민들에게 약속했던 '임기중 WTO가입'을 거의 완수했다. 올 7월 가입결정이 확실시되고 있으며 마무리 작업이 한참이다. 약속을 지킨 대통령이 된 것이다.

그런데, 푸틴 대통령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러시아 최초의 동계올림픽 유치'라는 역사에 남을 마지막 큰 선물을 국민들에게 선사하기 위해 임기 마지막해를 '소치2014'에 전념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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