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의회 의원 11명 중 한나라당과 무소속 9명의 의원들은 지난 1월 '일해공원 찬성' 성명을 발표했다.합천군청
'일해공원' 찬성 측 "설문조사 결과 다수 군민이 원해" 발표
심의조 군수는 지난 8일 기자간담회 때 '일해공원은 군민의 뜻'이라 강조하면서 명칭 고수 입장을 보였다. '일해공원' 지지 성명을 낸 '전사모' 회원들은 지난 1월 12일 합천 '지지 집회' 때 "군민 과반수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합천군은 지난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여태껏 그 당시 사업명칭인 새천년생명의숲 공원으로 일컬어오다 2006년 12월 공원명칭 선정을 위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회수된 유효설문의 56%를 얻은 '일해공원'을 최종결정하고 1월 29일 공고한 바 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과 무소속 합천군의원 9명(총 군의원 11명, 2명은 반대)은 '일해공원' 지지 성명을 내고 "설문조사 결과 다수 군민이 원하는 '일해공원'으로 명칭을 결정하는 것이 대통령 브랜드를 살리는 방법 중의 하나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대한노인회 합천지회는 지난달 30일 합천군청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명칭 확정은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군민 설문조사를 통해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합천군 새마을지회는 1월 22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설문조사 대상이 군을 대표하는 기관사회단체장과 선출직 의원 전원 등 여러 분야에서 선정되었음에도 소수 군의원이 공원명칭 설문조사에 새마을지도자만 참여한 것처럼 발표하고, 또 참여해서는 안 되는 듯 폄하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밝힌 바 있다.
11일 참교육학부모회 경남지부가 '현대사 바로알기 놀이마당' 행사를 위해 전 전 대통령 생가마을인 합천군 율곡면 내천리를 찾았을 때 일부 주민들은 "군민 과반수가 찬성했는데 왜 반대하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율곡면새마을협의회 등에서는 율곡면 일대에 "합천군민의 자존심 '일해공원'에서 비롯된다"고 쓴 현수막을 내걸어 놓고 있다.
그런데 합천군은 4개 예비명칭(황강·군민·죽죽·일해)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설문조사를 하면서, 군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지 않았다. 당시 합천군은 도·군의원과 기관사회단체장, 마을이장, 새마을지도자, 농업경영인, 바르게살기협의회, 자원봉사단체 관계자 등 1364명을 대상으로 했다.
전체 설문조사 대상자 중 새마을지도자는 절반이 넘는다. 당시 591명이 답변했는데, '일해공원' 응답자는 그 중에서도 51.1%였다. 합천군에서 공원명칭을 정하기 위해 전체 군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하지 않았는데도, 지금 일각에서는 전체 군민을 대상으로 한 것처럼 간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