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운교 석종김유자
도솔천 왼쪽에는 개구리 모양으로 된 석고라고 하는 바위가 있습니다. 현재 대전광역시 문화재자료 제13호로 지정돼 있는 이 석종은 수운교 한 신도가 현몽을 통해서 얻은 돌북이라는데 돌로 치면 쟁쟁 쇳소리가 난다고 합니다.
두드리는 부위에 따라 약간씩 다른 쇳소리가 난다고 하며 세계 평화와 종교 통일의 날을 다가올 때 크게 울릴 것이라는 전설이 있습니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 구했는지 알 수 없지만 도솔천 오른 쪽에도 이와 비슷한 형상의 돌이 하나 더 있습니다.
오른쪽 석종 옆 계단을 내려와 샘에서 물 한 모금을 마시고 우측 용호문을 나서 2300m가량 떨어진 법회당 영역으로 다가갑니다.
법회당은 법회를 여는 강당으로 단의 중앙에 석가모니불과 아미타불, 그리고 약사여래불을 모셨습니다. 1934년 8월 조성된 이 삼불상은 처음에는 천단에 봉안했으나 1936년 법회당 준공과 함께 이곳으로 옮겨졌다고 합니다. 법회당 뒤에 있는 용호당은 이상룡이 정양하던 집으로서 1926년 지어진 수운교본부에 있는 건물 중에선 가장 먼저 지어진 건물이라고 합니다.
이상룡이 별채와 같이 사용하면서 거처했던 봉령각은 가장 높은 곳에 외따로 떨어져 있습니다. 1929년 도솔천궁과 동시에 건축된 건물로 금병산 기슭에 목조건물로 지어졌는데 안타깝게도 1939년 화재로 말미암아 본래의 건물은 소실되었다고 합니다.
수운교 석종이 크게 울릴 그날을 기다리며
수운교는 천도교와 같은 동학계열이지만 신앙내용에서는 크나큰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천도교가 의식을 간소화하고 현대화한 반면 수운교는 아직도 의례나 신앙대상에 있어서 불교적 습속을 고수합니다. 수운교는 불교인으로 알려진 나옹화상을 받들고 있고 육식을 피할 뿐 아니라 부처를 봉안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종교가 있습니다. 가히 종교백화점이라 할만 하지요. 그러나 국민 화합과 사회 통합에 기여해야할 종교가 배타적이고 때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갈등을 크게 조장하지는 않나 의구심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불교적 색채를 강하게 띠고 있으면서 국조 단군은 물론 노자, 공자까지도 모시는 유불선 합일을 주장하는 수운교의 존재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결코 작지 않은 듯 합니다. 비록 수운교 신자는 아니지만 세계 평화와 종교 통일의 날을 다가올 때 크게 울린다는 석종의 전설이 하루 빨리 실현되기를 기원하며 금병산 자락을 나섰습니다.
덧붙이는 글 |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대덕I.C →원자력연구소 삼거리에서 좌회전→자운대→자운대 쇼핑타운→수운교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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