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스여왕' 구속에 네티즌 찬반 논쟁

"게임 하나에 4~6만원 너무 비싸다" - "결국 게임 발전 저해"

등록 2007.04.12 11:28수정 2007.04.1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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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스여왕'이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진 불법 복제 게임 타이틀 판매 홈페이지.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게임을 불법 복제해 부당이득을 챙긴 '플스여왕' 오아무개(45)씨가 경찰에 구속되자, 안타까움을 표시하는 네티즌과 이에 반대하는 네티즌이 댓글논쟁을 벌이고 있다.

'플스여왕'은 2~3년 전부터 인터넷에서 불법 복제 게임 공급의 대부로 각광받아왔다.

'플스여왕'은 인터넷에 판매용 홈페이지를 개설, 주로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등 게임기용 CD와 DVD 타이틀을 판매해왔다. 장당 가격은 7000원 정도.

정품 게임의 가격이 4~6만원 정도이다보니 가격이 훨씬 저렴한 불법복제품이 '서민CD'라고 불리면서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플스여왕'의 경우 해외발매 게임을 신속하게 복제하고, '서민CD'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복제 불량'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해 불법 복제 게임 이용자들에게는 나름대로 신뢰도가 높은 편이었다.

특히 게임기 제작사가 불법 복제품이 게임기에서 인식되지 않도록 막아놓은 것을 풀어내는 '핵펌'(펌웨어 해킹)에서도 최고 수준이라는 평을 받아왔다.

지난 11일 컴퓨터 프로그램 보호법 위반 혐의로 '플스여왕'을 구속하고 서버 관리자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한 부산 사하경찰서는 오씨가 5억원 정도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vs. "불법 복제 때문에 게임 발전 없어"

해외 포르노 동영상 공급책 '김본좌'만큼은 아니지만, 불법 복제 게임의 대부 '플스여왕'의 구속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표시한 네티즌들이 많다.

포털 <네이버>에 게재된 '플스여왕' 구속 소식 보도 기사에는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와 같은 댓글들이 달리고 있고, '큰 별이 졌다'고 평한 네티즌들도 있다.

'플스여왕' 구속 반대를 천명한 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의견은 '정품이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싼 정품 때문에 불법 복제품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하더라도 불법은 불법'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아이디 'mrobt'는 "싼 가격으로 즐기고자하는 수요자의 욕심을 이용한 저질스런 업자의 말로에 대해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느니 '석방하라'느니 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주장했고, 'headshock'는 '불법 복제 업자들 때문에 결국 게임 산업 발전도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플스여왕'이라는 아이디 때문에 오씨를 여성으로 알고 있다가 이번 구속 소식으로 40대 남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네티즌들이 실망을 표시한 댓글들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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