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도 방귀를 뀔까?

등록 2007.05.09 13:50수정 2007.05.0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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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나 큰 호소에 나가서 민물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수면을 향해 물방울이 뽀글뽀글 올라오는 경우를 본다. 특히 한여름철에 그와 같은 현상이 있을 때 이상한 생각이 든다. 바닥에 깊은 뻘이라든가 수초가 있는 것도 아닌데 물거품과 함께 물방울이 수면으로 솟는 것이다.

그래서 혹시 커다란 잉어가 근처에 와서 방귀를 뀌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보기도 하고, 어찌됐든 큰 물고기가 트림을 한다든가 부레의 가스를 방출하는 것이 아닌가 짐작해 보기도 한다. 물론 바닥에 많은 양의 밑밥이 쌓인 곳이나 퇴적물이 많으면 암모니아나 기타 여러 가지 가스가 생성되어 수면으로 솟게 될 것이다.

그런데 과연 '물고기도 사람처럼 방귀를 뀔까?' 소나 말, 코끼리, 개 등 모든 포유류는 방귀를 뀐다. 그러니까 모든 포유류가 방귀를 뀐다면 물속의 고래도 방귀를 뀐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물고기가 방귀를 뀐다? 물론 구조는 약간 다르지만 위가 있고 장이며 기타 췌장이나 간 등 소화기관을 갖고 있으니까 물고기도 응당 방귀를 뀌어야 하며 방귀를 뀐다. 청어는 방귀를 뀌어서 적의 출현을 동료에게 알린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물고기도 체내의 혈액이 쉬지 않고 몸을 돌며 체내 조직의 물질대사에 관여한다. 적혈구의 헤모글로빈이 아가미에서 산소를 잡아들여 온몸의 세포조직에 공급한다. 그뿐만 아니라 소화관에서 흡수된 아미노산과 지방산, 당분, 무기물질, 각종 비타민이나 염류 및 수분을 혈액에 실어 조직세포에 보낸다.

그리고 거기서 에너지를 생산하며 이 과정에서 생긴 탄산가스나 기타 가스는 헤모글로빈과 결합하여 아가미에 이른 뒤 여기서 체외로 방출된다. 암모니아도 상당량 아가미 새파를 통해 방출된다. 질소 대사산물도 아가미로 대부분 배출된다. 이렇게 해서도 미처 배출하지 못한 것은 신장으로 보내 모았다가 소변으로 배설한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질, 비타민 등을 모세혈관을 통해 각 세포조직에 공급하고 이들 영양분은 간장이니 근육에 저장하며 이들을 사용하고 난 대사산물인 암모니아, 요소, 요산, 젖산 등은 혈장이 운반하여 아가미나 신장을 통해 배설하는 것이다.

한편 부레 내의 방귀 가스에 대한 연구도 일찍부터 이루어졌다. 1807년 비오트(Biot)는 심해어류의 부레 안에 축적되는 가스에 대한 연구를 한 바 있다. 1894년 보어(Bohr)의 부레 내 가스 축적에 관한 실험도 있었다. 부레 속 가스는 혈액에서 분비된다는 혈액분비설을 처음 제창한 것은 어류생리학자 니드햄(Needham)이었다. 1912년에는 할데인(Haldane)이 물고기의 방귀(瓦斯) 분석연구를 했고 1921년 부크로프트(Burcroft)는 부레 안의 방귀에 대해 연구를 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외에도 우리와 똑같이 소화기계에서 방출되는 그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방귀를 물고기가 뀔까? 소화기계 안에서 음식물을 소화하면서 생긴 유독가스는 장을 거쳐 항문으로 배설되니까 물고기도 가끔은 방귀를 뀐다.

덧붙이는 글 | 이 내용은 http://coeo.net에도 실려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내용은 http://coeo.net에도 실려 있습니다.
#물고기 #방귀 #부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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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및 중국 고대사 연구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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