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이 만드는 아주 특별한 아침방송

인천 신촌초 독서동아리 '냠냠 책벌레'

등록 2007.05.29 17:41수정 2007.05.30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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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토요아침방송의 사회를 맡은 독서동아리 김수영 부회장(오른쪽)과 용마초 공병숙 교장이 함께 동요 ‘하늘나라 동화’를 부르고 있다 ⓒ 장호영

"사랑하는 신촌친구들 안녕하세요. 파란 하늘과 연둣빛 나뭇잎들이 조화를 이루는 싱그러운 아침입니다. 우리 친구들은 학교 오면서 무슨 생각을 했나요? 미래의 꿈을 생각하기도 하고 오늘 아침방송이 무슨 내용일까 생각하기도 했을 겁니다. 오늘은 아주 특별한 시간을 준비했어요. 이웃학교인 용마초등학교 공병숙 교장선생님을 모셨습니다."

인천 신촌초등학교(교장 진청전)에서는 지난 19일 아주 특별한 아침방송이 진행됐다. 인근의 용마초등학교 교장을 초청해 어렸을 적 꿈과 가장 아끼는 물건에 대해 들어보기도 하고 가장 즐겨 부르는 동요를 사회자와 함께 학생들에게 불러주기도 한 것.

신촌초교의 아주 특별한 아침방송은 5년 동안 매달 첫째·셋째 주 토요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계속돼왔다. 2002년 4월 첫 모임을 시작한 이 학교 독서동아리 '냠냠 책벌레(회장 조은숙)'가 그해부터 토요아침방송을 맡아 지금까지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다.

애초 토요아침방송은 독서동아리 회원들이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는 동기를 주기 위해 방송실을 활용, 학부모들의 건전한 교육 참여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동화구연 방송을 하면서 시작됐다. 다행히 아이들의 반응이 좋았고, 이에 회원들은 더 많은 것들을 전해주기 위해 스스로 고민하고 다양한 방송을 현재까지 시도해오고 있다.

음악동화 오페레타, 독서퀴즈대회, 개그뉴스, 마술, 인형극, 요가, 식물의 고마움 알려주기 등이 그동안 진행해온 방송이며, 월드컵이 열렸던 지난해에는 박지성 선수의 어린 시절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들려주기도 했고, 성탄절 주간에는 아이들과 산타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이렇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내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다 보니 독서동아리 회원 10명 모두가 이제는 한가지씩의 전문가가 됐다.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건전한 교육 참여를 위해 시작했던 활동이 회원들을 발전시키고 전문가가 되게끔 상생작용을 한 것이다.

방송에 출연하는 회원들에게는 아이들이 부르는 각각의 이름이 있다. 앵무새, 스마일, 방귀쟁이, 명랑 아줌마 등이 그 이름이다. 그 역할로 방송에 출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그 이름을 부르게 됐다.

또 회원들은 방송에 출연할 때는 절대 본인의 실명이나 자녀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다. 이런 활동들로 자녀가 특별한 대접을 받는 것도 원치 않을뿐더러 학교의 모든 학생들을 내 자식처럼 생각하자는 뜻에서다.

지금은 활동이 많이 알려져서 인천뿐 아니라 대구에서도 인형극이나 오페레타 공연에 대한 요청이 들어오기도 한다. 올 1월에는 대구로 오페레타 초청공연을 다녀오기도 했다.

조은숙 독서동아리 회장은 "아침방송을 5년 동안 꾸준히 해올 수 있었던 것은 회원들이 창조성을 발휘하고 공연을 위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등 노력해 왔기 때문"이라며 "학부모들이 건전하게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좋은 활동인데다 아이들의 교육에도 도움이 돼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는 동안은 계속 활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토요아침방송으로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고 학부모들의 건전한 교육 참여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신촌초교 독서동아리 '냠냠 책벌레'의 활동으로 밝은 교육의 미래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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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독서동아리 회원들이 부평 지역 교회의 초청을 받아 '꽃씨와 소년' 오페레타 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 ⓒ 냠냠 책벌레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upyeongnews.com) 5월 29일자에도 일부 실렸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upyeongnews.com) 5월 29일자에도 일부 실렸습니다.
#인천 #신촌초등학교 #냠냠 책벌레 #독서동아리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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