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노무현·박상천, 참여 못 시킨다"
김혁규 "지지율 2%가 30%세력 배제?"

김근태 미래구상 강연서 맹비난... "참여정부, 한나라당 지도로 국정운영"

등록 2007.06.05 16:23수정 2007.06.05 18:17
0
원고료로 응원
[2신 : 오후 5시 50분] 김혁규 "2% 김근태가 30% 대통령을 배제하나"

a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다른 분도 아니고 입만 열면 대통합을 외치던 분의 입에서, 당의장으로서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대통합 결의를 이끌어낸 분의 입에서, 어찌 그런 극단적 분열주의자들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나왔는지 참으로 답답한 일입니다."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이 5일 '노무현 대통령과 박상천 민주당 대표를 제외하고 대통합을 하자'고 주장한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맹비판했다.

김혁규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김 전 의장이 대통합 과정에서 '노무현 대통령, 박상천 대표 그룹은 참여시키기 어렵다'고 한 말은 충격, 그 자체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통합의 시작과 대상은 외부 시민사회 세력이나 다른 정파가 아니라 열린우리당, 바로 우리 자신이란 것을 김 의장은 망각한 듯 하다"며 "모든 게 대통령 때문이라며 남 탓만 하던 것이 이런 상황을 불러 온 것임을 과연 모른단 말이냐"고 성토했다.

그는 또 "박상천 대표의 특정인사 배제론이 얼마나 많은 사람의 분노와 안타까움을 샀느냐"며 "박 대표의 통합을 가로막는 그런 행태에 민주세력을 욕보이는 것이라며 가장 분노했던 김 의장이 또 다시 누군가를 배제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아도 너무 맞지 않는 모순투성이의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특히 "노무현 대통령을 대통합 과정에서 제외시켜야 한다는 말에 더욱 공감할 수 없는 이유는 2%의 지지도 받고 있지 못한 김 의장이 국민의 30%가 넘는 지지를 받고 있는 세력을 배제하자고 했다는 것"이라며 "도대체 김근태 의장은 정권 재창출을 하자는 것인가, 정권 교체를 하자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통일 외교 안보의 수장이셨던 분은 참여정부의 대북정책이 실패했다고 하고, 사회 진보의 중요한 척도라고 할 수 있는 복지증진의 책임을 지고 복지부 장관을 지낸 분은 참여정부가 사회 진보와 발전에 완전히 실패했다고 말하니 이런 말도 안 되는 자기부정이 어디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끝으로 "우리 이제 더이상 서로 흠집 내지 말고 상처주지 말자"며 "거미집을 풀면 사자도 묶을 수 있다고 했다.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1신 : 5일 오후 4시 20분] "노무현·박상천, 대통합 참여시키기 어렵다"

a

김근태 열린우리당 전 의장(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겉으로는 대선을 얘기하지만 실제로는 이미 한나라당에 권력을 넘겨줘도 좋다고 생각하는 세력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박상천 민주당 대표를 향한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비판이다. 김근태 의장은 5일 "각자 정당을 만들고 막판에 후보단일화를 하자는 것이 이 분들의 주장"이라며 "대통령 선거가 아니라 총선에 주된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런 주장의 배경에는 대통령 선거는 이미 어려워졌으니까 총선에서라도 살아남자는 생각이 가득하다"고 성토했다.

"노무현, 한나라당에 권력 넘겨도 좋다고 생각"

김근태 전 의장은 이날 원주에서 열리는 '통합과 번영을 위한 미래구상' 초청 강연에 앞서 배포한 연설문에서 "대통합의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이대로 가다가는 손 한 번 못써보고 한나라당에 정권을 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의장은 "평화개혁세력 가운데 각 정치세력별로 먼저 독자세력화를 하자고 주장하는 분들이 있다"면서 이들을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평가포럼을 포함한 열린우리당의 일부 의원 ▲통합민주당 ▲손학규 전 지사 ▲통합과 번영을 위한 미래구상 등 네 그룹으로 분류했다.

이어 그는 "노무현 대통령 그룹과 박상천 대표는 후보단일화가 유일한 해법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독자적인 정당의 틀을 고집하고 있다"면서 "범여권이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해 단일후보를 선출하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반박했다.

"20년 전에도 누구나 막판에 가면 후보단일화가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좌절됐다. 2002년도 우여곡절 끝에 후보단일화를 이루긴 했지만, 당시 노무현 후보 캠프 안에서 얼마나 격렬한 반대가 있었는지 한번 상기해 봐라. '단일화' 얘기를 꺼내는 사람은 모두 배신자, 역적으로 간주하고 공격했던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김 전 의장은 "기적이 두 번 연거푸 일어난다고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게다가 지금 선거 막판 후보단일화를 주장하는 (노무현·박상천) 세력의 주된 관심사는 총선에서 살아남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 전 의장은 또 "손 전 지사 쪽이나 미래구상의 생각은 대통합을 위해 아직 시간이 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그래서 국정실패에 책임이 있는 세력과 살림을 합치는 것보다 우선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손학규 전 지사와 미래구상 측을 향해 "정말 시간이 없다, 6월 한달 동안 통합의 청사진을 완성하지 못하면 대통합이나 오픈 프라이머리는 물 건너간다"고 호소했다.

특히 김 전 의장은 "당장 노무현 대통령 그룹과 박상천 대표 그룹을 대통합에 참여시키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렇다면 이 두 세력을 제외한 나머지 세력이 중심이 돼서 먼저 오픈프라이머리를 합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단 "이달 20일 전까지 미래구상과 손학규 전 지사측, 대통합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이 오픈프라이머리에 합의"한 뒤 노무현 대통령 등 친노그룹과 박상천 대표 등 통합민주당을 추가로 규합해 나가자는 것이다.

그러면서 김 전 의장은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해 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김근태가 가진 작은 기득권이라도 있다면 자진해서 모두 포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참여정부, 한나라당과 같은 지도 갖고 국정 운영"

김근태 전 의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참평포럼 등에서 "참여정부에 몸담았던 사람이 장관하다 나가더니 선거 전략을 위해 차별화한다. 정치적 목적을 위해 차별화한 사람치고 성공한 사람 못 봤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김 전 의장은 "이 말을 들으면 제가 무슨 대단한 전략이라도 가지고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작전을 펴는 것 같다. 옛날에 '대통령 병'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제가 그 환자쯤 되는 것 같다"면서 "그런데 사실은 정반대"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과 차별화해서 인기를 얻는게 제 전략이었다면 아마도 저만큼 뜰 수 있는 기회가 많았던 사람도 없었을 것"이라며 분양원가 공개, 국민연금 운영, 원 포인트 개헌 문제 등으로 노 대통령과 대립했던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세 번 모두 싸우지 않는 길을 택했고, 결국 대통령도 자기 주장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철회했다"며 "그런데 이제 와서 대통령이 선거전략을 위해 차별화한다고 하니 솔직히 좀 서운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김 전 의장은 "참여정부는 차별화의 대상이 아니라 계승과 극복의 대상"이라며 "참여정부가 투명성이나 특권을 타파하는 데는 큰 획을 그었지만, 경제사회운영시스템 측면에서 우리 사회를 진보시키고 발전시키는 데 완전히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좀 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경제정책에 대해서만큼은 한나라당과 다를 바 없는 지도를 갖고 국정을 운영했다"며 "지지자들의 열망을 무시하고, 경제 관료에 의탁해 신자유주의, 미국식 경제체제를 신성시 했다. 덕분에 평화개혁세력은 세 갈래 네 갈래로 찢어졌고, 결국 지금과 같은 참담한 상황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김근태 #노무현 #박상천 #미래구상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AD

AD

AD

인기기사

  1. 1 샌디에이고에 부는 'K-아줌마' 돌풍, 심상치 않네
  2. 2 황석영 작가 "윤 대통령, 차라리 빨리 하야해야"
  3. 3 경찰서에서 고3 아들에 보낸 우편물의 전말
  4. 4 '25만원 지원' 효과? 이 나라에서 이미 효과가 검증되었다
  5. 5 "윤 대통령, 류희림 해촉하고 영수회담 때 언론탄압 사과해야"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