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하는 유령쇼핑몰 기승

등록 2007.06.12 11:45수정 2007.06.1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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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먼타임스

[김민정 기자] 유명 가전제품을 시중보다 크게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고 소비자를 유인한 후 물품 대금만 챙기고 사라지는 쇼핑몰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특히 이들 사이트는 포털이나 가격비교 사이트 등에 최저가로 물품을 올려 조금이라도 싼 가격에 물품을 구입하려는 소비자의 심리를 이용해 사기를 치고 있는데, 일부 쇼핑몰의 경우 피해 금액이 수억원대에 이르는 상황이다.

현재 한국소비자연맹이 운영하는 서울특별시전자상거래센터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주의해야 할 할인 사이트 명단이 올라온다.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접수된 사기 신고 사이트는 총 25개에 피해 금액은 3억5000억원. 지난 한 해 동안 44개(6억원) 사이트가 신고된 것과 비교하면 다소 증가하고 있는 추세지만, 최근 들어 쇼핑몰을 통한 사기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피해 금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소비자들에게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힌 인더드림(http://the-dream.co.kr)의 경우 TV,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노트북 등 가격대가 높은 가전제품들을 최저가로 올린 후 물품 대금만 챙긴 후 사업장을 닫아버렸다.

지난 5월 21일부터 25일까지 이 사이트에서 물품 대금을 입금한 후 물품을 받지 못해 접수된 사기 피해만 150건, 전체 피해 금액은 6억1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는 추가적인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쇼핑몰 사이트를 폐쇄시켰지만 아직까지도 피해 접수가 계속되고 있다.

비엔비몰(www.bnbmall.net), 포비아(www.fobia.co.kr), 아이티에어(www.itair.co.kr) 등도 유명 가전제품을 오픈마켓 등에 싼 가격으로 올려 소비자들의 이용을 유도하는 요주의 사이트다. 이들은 사이트에 표시된 사업자등록번호, 통신판매신고번호, 사업장 소재지가 모두 허위로 판명된 쇼핑몰로 일단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가 폐쇄시킨 상태다.

서울시전자상거센터 정지연 팀장은 “이들 쇼핑몰은 현금 입금만을 받는 등 전형적인 사기 업체로 판단되기 때문에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은 본 센터 홈페이지 상담실(http://ecc.seoul.go.kr)과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www.ctrc.go.kr)로 신고해 달라”고 밝혔다.

그는 또 “소비자들도 인터넷 쇼핑몰 이용 시 지난해 4월부터 의무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결제대금예치제(에스크로)나 소비자피해보상보험 등을 제공하는 사이트를 이용해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한편 인더드림 현금 사기 피해 300여건 중 90% 정도가 네이버 지식쇼핑의 가격비교를 통해 구매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포털사이트나 가격비교 사이트의 자체 모니터링과 보안 시스템 강화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털 쇼핑 사이트나 가격비교 사이트를 이용하는 소비자 대부분은 그 업체의 신뢰성보다는 이를 걸어놓고 있는 사이트를 믿고 거래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들은 아무런 법적 책임이 없다”면서 “일부 가격비교 사이트의 경우 자체 정기 검열로 부실 업체를 솎아내고 있는 만큼 이 같은 분위기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성 #쇼핑몰 #가전제품 #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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