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리 이야기>, 프랑스 만화비평상 후보에

박건웅 작품 <꽃> 등 'ACBD 아시아 만화상' 5개 후보작에 들어

등록 2007.06.13 09:22수정 2007.06.1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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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ACBD 아시아 만화상' 후보작에 오른 박건웅 작가의 <꽃>(왼쪽)과 <노근리 이야기> 프랑스판 표지 ⓒ 박건웅

만화가 박건웅의 <꽃>과 <노근리 다리의 학살>(한국어 제목 '노근리 이야기')이 나란히 프랑스 만화비평가상 후보에 올라 화제다.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ACBD(Association des Critique et Journaliste de Bande Dessinée, 프랑스 만화비평가 기자협회)가 제정한 'ACBD 아시아 만화상' 최종 후보 5편 가운데 박건웅 작가의 작품 2편이 후보에 올랐다.

이 상은 아시아 만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제정됐으며, 프랑스에서 출간된 아시아 만화가 대상이 된다.

박건웅의 <꽃>은 두 남녀의 만남과 헤어짐 속에 상처와 고통으로 점철된 우리 근현대사의 어두운 면을 그려낸 작품. 어느새 장기수의 모습으로 노년을 맞은 남자주인공을 통해 일제 강점과 해방 그리고 이어지는 동족상잔의 비극 속에서 거칠고 힘겨운 우리네 삶을 녹여내고 있다.

작가로서의 집념이 깊이 느껴지는 작품. 기획기간을 제외하고서도 순 제작기간만 5년 이상, 10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 목판화를 연상시키는 그림체는 대사 없이 모든 것을 묵묵히 '보여주는' 데 성공하고 있다.

학창시절 민중미술에 몸담았던 작가의 이력답게 '어둠을 파내는' 목판화 스타일로 완성된 이 작품은 곳곳에 우리 정서와 어울리는 상징물들, 계절과 등장인물의 심리 등 상황에 맞게 수채화와 포스터 컬러 등으로 채색돼 있어 매우 인상적이다.

2000년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제작지원작으로 선정됐으며, 박 작가에게 2002년 대한민국 만화대상 신인상을 안겨준 작품이기도 하다.

1950년 6월 25일 밤, 서울에 살던 정은용의 가족은 멀리서 들려오는 포탄 소리에 전운을 감지, 고향으로 피난을 떠난다. 하는 수 없이 가족과 헤어진 그는 천신만고 끝에 부산에서 아내와 극적으로 해후하게 되는데…, 아내의 입을 통해 들은 노근리에서의 참상은 끔찍하기만 하다.

또 다른 후보작인 <노근리 이야기> 1부 '그 여름날의 이야기'는 아직 진행 중인 작품. 1950년 7월 25일부터 29일까지 만 4일간 충청북도 영동군 하가리와 노근리 일대에서 참전 미군에 의해 발생한 피난민 대량 학살 사건인 '노근리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다.

정은용의 실화소설 <그대, 우리 아픔을 아는가>를 원작으로 박건웅이 당시 사건을 만화로 재구성, 작품 속 생존자들의 증언과 '노근리 학살 사건 상황도' 등을 통해 당시 사건을 생생하고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1부 '그 여름날의 이야기'는 노근리 사건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현재 작업 중인 2부에서는 사건 이후 어떤 과정을 통해 노근리 사건이 드러났고 미국의 사과와 보상이 어떻게 진행됐는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박건웅 작가의 작품 외에도 <히로시마의 겐>(한국어 제목 '맨발의 겐)(나카자와 케이지), <나의 손가락 오케스트라>(야마모토 오사무), <실종 일기>(아즈마 히데오) 등 일본 작품 3편이 후보로 올랐다.

ACBD는 1984년 만화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기자와 비평가를 중심으로 만화 문화 활성화를 위해 설립됐다. 이번 아시아 만화상에는 아시아 만화에 특히 조예가 깊은 65명의 선정위원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수상작은 오는 7월 파리에서 개최되는 재팬 엑스포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CT News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CT News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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