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 아플 때 기자들 취재한 적 있었나"

오한흥 대표, 13일 충북민언련 언론학교 첫 강연 나서

등록 2007.06.14 11:48수정 2007.06.1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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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현장에 있어야 한다

"기자실이 없어져야 기자들이 현장으로 나간다."

13일(수)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상 강당에서 열린 충북민언련 언론학교 청 강연에 나선 오한흥 충북민언련 대표는 기자실 통폐합에 대해 분명하게 입장을 밝혔다.

오 대표는 언론이 나서서 기자실 통폐합에 반대를 하고 나섰지만, 오히려 젊은 네티즌들은 기자실 통폐합에 찬성하는 형편이라며 언론사와 네티즌들 사이에 시각차가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 알권리 운운하지만 오히려 기자실이 있어서 정보독점이 일어나고 국민의 알권리가 축소되었던 것이 사실이었다고 지적하고, 과거 기자실은 비리의 온상이었다고 기자실 관행을 비판했다.

그는 기자실에서 기자들이 모여 앉아 고스톱을 친 것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라며, 기자실이 없어져야 오히려 기자들이 취재하게 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서민들이 아플 때 기자들이 진단해준 적 있었나며 기자는 현장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인대접 받아본 적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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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3일 열린 충북민언련 언론학교 첫 강연에 나선 오한흥 충북민언련 대표. ⓒ 충북민언련

"언론은 항상 독자, 시청자가 주인이라고 하지만, 제대로 주인 대접해준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오 대표는 독자들의 문제도 지적했다. 예로 든 게 '식당 손님'론. 갈비탕 한 그릇을 사먹어도 맛이 없거나 서비스가 형편없으면 다시는 그 식당을 이용하지 않는 것이 상식인데, 어째서 신문이나 방송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주인으로서 당당한 요구를 하지 않는 것인지 의문이라는 질책.

집에서 TV를 보다가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채널을 돌려야 하고, 더 나아가 인터넷 게시판 등에 똑바로 하라는 주인의 요구를 담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직장에 신문이 마구잡이로 쌓여도 끊겠다는 소리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런 문화 자체가 우상의 문화, 습관의 문화 아니냐고 설명했다. 기분 나쁘면 당당하게 끊는 것이 낫다면 그래야 달라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상의 문화, 심술의 문화에서 벗어나자

오 대표는 우리 사회 전반에 우상의 문화가 지배적으로 남아있다고 말하면서, 오히려 젋은 세대의 당당함에서 많이 배우고 있고, 한국사회의 희망을 발견한다고 강조했다. 우상의 문화, 심술의 문화를 벗어나면 21세기 리더십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강조하며, 자기 주체를 확실하게 세우고 존경을 나누자고 강조했다. 사실 뜻을 세운 사람이 3명만 있어도 언론개혁운동은 시작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제 상식 대 몰상식의 원칙으로 싸워나가자고 말했다.

그 외 언론 자체가 항상 개혁을 지향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언론 개혁'은 잘못된 말이 아니냐고 질문한 뒤, 최근 언론이 사실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이날 강연을 함께 들은 청주교대 박경인(22) 학생은 "오 대표님은 오히려 젊은 세대인 우리 보다 더 젊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많은 학생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후 충북민언련 언론학교는 15일 명계남 바보노무현 닷컴 발행인, 20일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 27일 하종강 한울노동문제연구소 소장, 29일 홍세화 한겨레신문 기획위원 강연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 www.ccdmcb.org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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