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 어린이집, 끝내 '부적격' 판정자에게

당진군 보육정책심의위원, "편향적" 집단 사퇴

등록 2007.06.25 18:38수정 2007.06.25 18:44
0
원고료로 응원
'공립 버그네 어린이집'(당진군 합덕읍 운산리) 수탁 운영권이 결국 당진군심의위원회가 '부적합'하다고 판정한 현 운영자에게 다시 부여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수탁 운영자 심사를 담당했던 당진군 보육정책심의위원들이 심사기준의 편향성을 제기하며 집단사퇴했다.

당진군 관계자는 "지난 18일 하루 동안 어린이집 수탁 운영자를 접수 받은 결과 현 수탁운영자가 단독 신청했다"며 "보육정책심의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한 만큼 조만간 현 운영자와 수탁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25일 말했다.

결국 군 보육정책심의위원회가 어린이집 수탁 운영자로 '부적합 하다'며 판정한 현 운영자에게 또다시 운영을 맡기게 된 것.

이와 관련 군 보육정책심의위원 12명이 지난 22일 심사를 마친 후 '심사조항의 편향성' 문제를 제기하고 집단 사퇴했다. 이날 위원회에 참석한 전체 14명의 위원 중 당연직인 군 사회복지과장과 군의원을 제외한 전원이 사퇴한 것.

이에 대해 한 심의위원은 "우리 위원회가 '부적합'하다고 판정했음에도 당진군수가 이를 무시하고 현 운영자에게 군청에서 재수탁 기회를 줬고 심사조항도 편향적 이었다"며 "때문에 이날 의원들간 격론을 벌였고 맘이 편치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당진군은 "수탁운영자 신청 및 심의위원회 심의 등 관련 규정을 모두 밟았다"며 "따라서 절차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당진 합덕면에 사는 A씨는 "심의위원 대다수가 심사조항의 편향성 문제를 제기하고 사퇴한 것은 당진군수의 처사가 현 운영자에게 어린이집 운영을 다시 맡기기 위한 요식행위에 불과함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며 말했다.

그는 이어 "심사위원 대다수로 부터 심사조항의 편향성 문제가 제기된 만큼 이번 결정을 백지화하고 재심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종기 당진군수는 군 심의위원회가 '부적합'하다며 교체 필요성을 제기한 현 어린이집 운영자에게 재수탁 기회를 줘 재량권을 남용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한편 '공립 버그네 어린이집'은 현 운영자가 23년째 운영을 해 오고 있으며 56명의 원생에 보육교사 4명 등 모두 6명이 일하고 있다. 당진군은 매년 인건비 등으로 매년 1억 8000만원의 예산을 해당 어린이집에 지원하고 있다.
#당진군 #군보육정책심의위원회 #부적합 #민종기 #공립 어린이집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100개의 눈을 가진 모래 속 은둔자', 낙동강서 대거 출몰
  2. 2 국가 수도 옮기고 1300명 이주... 이게 지금의 현실입니다
  3. 3 '삼성-엔비디아 보도'에 속지 마세요... 외신은 다릅니다
  4. 4 장미란, 그리 띄울 때는 언제고
  5. 5 "삼성반도체 위기 누구 책임? 이재용이 오너라면 이럴순 없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