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처리장, 폐기물 '불법 매립'

의정부 자일동 신축 ‘폐기물 종합처리장’ 현장

등록 2007.07.02 15:05수정 2007.07.0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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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되고 있는 경기 의정부시 '자일동 폐기물 처리장'에 수천㎥의 폐기물이 땅속으로 그대로 묻히고 있습니다."

지난달 23일 오전 7시30분경 자일동 주민들로부터 “시공을 맡고 있는 (주)K건설이 공사 중에 발생한 폐피혁이나 폐시멘트, 나무 조각 등 각종 폐기물을 땅속에 묻어놓고는 주민들이 적발, 항의가 잇따르자 감리단 몰래 이를 파헤치고 있다”는 제보가 있었다.

주민들은 현재 신축되고 있는 폐기물종합처리장에는 과거 피혁공장과 주택 몇동이 있었으나 공장이전시 버리고 간 폐피혁과 파손된 화학약품통, 건물을 허물고 난 건축 잔재물, 또 공사 중 발생한 시멘트 덩어리 등 각종 폐기물들이 사업장 구석구석에 묻혀있다고 증언했다.

주민들이 처음 폐기물이 묻힌 것을 발견하게 된 것은 약 3개월 전으로 (주)K건설이 공사를 진행하면서 골칫거리로 남겨진 각종 폐기물을 콘크리트를 타설하면서 그 속에 섞어 버리거나 중장비로 땅을 파고 그 속에 그대로 묻어 버리는 등 불법적인 행위를 반복해 이미 몇 차례 지적을 했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폐기물 매립은 계속 진행됐다는 것이다.

K건설은 주민들에 의해 불법매립사실이 들통 나자 지난 23일 오전 7시경 한적한 틈을 타 몰래 파내려다 “감리를 입회시키라”고 항의하는 주민들과 마주쳐 실랑이를 벌이던 중 위협과 저지 속에서 결국 112 출동까지 이어져 지구대 순찰차 직원들의 만류로 겨우 상황이 진정됐다.

지금도 폐기물이 주로 매립된 현장사무소 앞 300여 평에는 땅위로 가죽조각과 폐비닐 등이 잔재를 드러내 한눈에 폐기물이 묻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중장비로 약 한 시간가량 2~3m 를 파내자 형체 없이 삭아버린 피혁부식물이 흙과 뒤섞여 검붉은 토양과 함께 묻혀있었으며 악취까지 진동해 현장은 퀴퀴한 냄새와 함께 폐비닐 조각, 피혁조각 건축폐기물 등이 뒤엉켜 나왔다.

주민 A(63)씨는 “사업장내의 폐기물은 대략 3000~4000㎥ 으로 이중 절반정도는 폐기물처리장에 정상 처리시킨 것으로 알고 있으나 1000~2000㎥ 가량의 폐기물은 사업장내 곳곳에 묻혀있으며 건설업체가 25일 아침에 다시 하겠다고 작업을 중지 했으나 어딘가 대대적으로 묻힌 곳을 야음이나 한적한 틈을 타 몰래 처리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토로했다.

또 주민 B(58)씨는 “폐기물 매립도 문제지만 공사장 초입에 설치돼 있던 덤프트럭 바퀴 등을 세척하는 세륜 시설도 완전철거 후 원상복구 해야 하나 시멘트 구조물을 철거하지 않은 채 통째로 땅속에 묻어 버렸다”고 증언하며 “감리감독 행정이 실제 현장에 전혀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의정부시 청소과 한관계자는 “공사 중 폐기물 묻은 것이 다량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에서 조사 중이다. 만약 위법사항이 발견되면 즉각 고발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26일자 시민일보 게제

덧붙이는 글 26일자 시민일보 게제
#불법매립 #의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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