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탁란(托卵)에 대하여

등록 2007.07.10 19:20수정 2007.07.1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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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부터
뻐꾸기가
쉬지 않고 운다
뻐꾸기가 저렇게
틈만 나면
우는 건
숲에 빠졌기 때문이다
뻐꾸기에겐 숲이
쉽사리 헤어나올 수 없을 만큼
깊은 우물이다

뻐꾸기가
제가 낳은 알을
다른 새에게 맡기는 것은
허우적거릴수록
더욱 깊숙이 가라앉는
삶이라는 우물의 위험을
어느 새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탁란 #뻐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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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을 지향하는 눈(眼)과 한사코 사물을 분석하려는 머리, 나는 이 2개의 바퀴를 타고 60년 넘게 세상을 여행하고 있다. 나는 실용주의자들을 미워하지만 그렇게 되고 싶은 게 내 미래의 꿈이기도 하다. 부패 직전의 모순덩어리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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