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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8.
걸어서 한나절
빈 속을 훑는
허기에 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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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지숙
퀭한 무릎 싸안고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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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지숙
보름 지나
이지러진 달빛
은결로 쏟아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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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지숙
모래무지에 묻혀
바다에 넋을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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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지숙
쿨럭이는 기침
섞어치는 파도
비틀린 이중주로
갯가를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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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지숙
내일을 모를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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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지숙
어느 결엔가 찢겨져
너풀대며 사라질,
얇디얇아 팔랑임조차 힘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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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지숙
신문자락 같은 가벼움이
우리의 삶이라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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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지숙
자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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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지숙
그렇게 말할 자격이
나에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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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지숙
덧붙이는 글 | 7월 중순, 남해의 설리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 풍경입니다.
이 기사는 '자연을닮은사람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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