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문동꽃이 발길을 붙잡는다

전남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에 맥문동꽃 활짝

등록 2007.08.12 16:38수정 2007.08.1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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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에 맥문동이 활짝 펴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 이돈삼

뿌리줄기가 짧고 굵다. 그 줄기에서 긴 잎이 모여 나와서 포기를 형성하고 있다. 곧게 선 줄기가 대략 30∼40㎝에 이른다. 50㎝를 넘는 것도 있다. 잎의 색깔은 짙은 녹색이다. 덩이뿌리를 소염제, 강장제, 거담제, 강심제 등으로 쓴다고 한다. 맥문동(麥門冬)이다.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 해살이 풀이다. 꽃줄기에 자줏빛 잔 꽃들이 이삭 모양으로 모여 달려 있다. 가뭄과 추위에 잘 견뎌 겨울에도 잎이 지지 않고 푸른색을 그대로 지닌단다.

이 맥문동 꽃이 활짝 폈다. 나무 아래 등 그늘진 곳에서 자라는 습성을 가지고 있는 이 풀이 요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을 따라 줄지어 피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맥문동 꽃은 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 문화회관에서 담양군 금성면 금월교까지 국도 24호선 양쪽에 늘어선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을 따라 아름답게 피어 있다. 가로수 길을 거닐며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과 가족들의 눈길도 자연스럽게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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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돈삼

이들은 자주색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의 한 페이지를 같이 한다. 손을 꼭 잡고 그 길을 거닐며 밀어를 속삭이기도 한다. 꽃 이름을 몰라 궁금증을 자아내는 이들도 보인다.

맥문동 꽃이 줄지어 선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은 사계절 독특한 아름다움을 뽐내며 각종 영화와 CF의 배경지로 활용되고 있다. 영화 〈화려한 휴가〉의 첫 장면을 장식하기도 했다. 영화 속 택시기사인 민우(김상경 분)가 택시를 타고 한가로이 이 길을 달리는 장면이 그것이다.

담양읍내에 들어서서 전라북도 순창으로 이어지는 국도를 달리면 색다른 감흥이 일어난다. 가로수가 도로변 양쪽으로 터널처럼 장식하고 있어 숲이 빽빽하게 우거진다. 마치 시원한 숲 속 동굴을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길은 지난 달 건설교통부와 한국도로교통협회가 주관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지난 2002년엔 산림청과 생명의숲가꾸기운동본부가 공동으로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지난 6월부터 자동차의 통행도 금지하고 있어 맘 놓고 거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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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은 영화 '화려한 휴가'의 첫 장면을 장식한 이후 요즘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더 늘었다. ⓒ 이돈삼

덧붙이는 글 | ☞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국도를 타고 동광주 나들목으로 나가면 된다. 광주교도소와 국립5․18묘지 입구를 거쳐 담양읍까지 20분이면 닿는다. 88고속국도를 타고 담양 나들목으로 들어가면 나들목에서 5분이면 거뜬하다.

대숲 테마공원인 죽녹원과 대나무골테마공원, 담양대숲, 그리고 제방을 따라 숲이 우거진 관방제림과 대나무박물관, 송학민속체험박물관 등 담양의 가볼 만한 곳도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에서 모두 10여분 거리에 있다.

덧붙이는 글 ☞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국도를 타고 동광주 나들목으로 나가면 된다. 광주교도소와 국립5․18묘지 입구를 거쳐 담양읍까지 20분이면 닿는다. 88고속국도를 타고 담양 나들목으로 들어가면 나들목에서 5분이면 거뜬하다.

대숲 테마공원인 죽녹원과 대나무골테마공원, 담양대숲, 그리고 제방을 따라 숲이 우거진 관방제림과 대나무박물관, 송학민속체험박물관 등 담양의 가볼 만한 곳도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에서 모두 10여분 거리에 있다.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화려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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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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