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의원들의 '한글 명함' 현지에서 화제

안양시-가든그로브시 형식적 자매결연 탈피해 실질적 우호 교류

등록 2007.08.28 12:03수정 2007.08.2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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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든그로브시 달톤 시장 및 시의원들의 한글 명함 ⓒ 최병렬

경기도 안양시와 자매결연을 맺고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가든그로브시(이하 GG시) William J. Dalton(빌 달톤) 시장과 Mark Rosen 부시장을 비롯 시의원들이 한글 이름이 새겨진 명함을 사용하고 있어 미국사회에서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미주 중앙일보에 따르면 가든그로브 시의원들이 한글로 이름과 직책을 명기한 명함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이들이 지난 4월 자매도시인 안양시를 방문하기 전인 지난해 말부터로 명함 앞면엔 영어로 뒷면엔 한글로 이름과 직책이 적혀 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가든그로브 시의원들 '한인 곁으로'…'한글명함' 잔잔한 화제' 제목의 기사에서 달턴 시장은 "가든그로브에서 한인 커뮤니티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이름과 직책을 한글로 병기했다"고 밝혔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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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명함 사용을 보도한 미주 중앙일보 기사 ⓒ 인터넷화면 캡처

이와 관련 28일 경기도 안양시(시장 신중대) 비서실의 협조를 통해 확인한 바에 의하면 지난 4월 안양시청을 방문했던 빌 달톤 시장을 비롯 부시장과 시의원 및 가든그로브시 관계자들이 전달한 명함에는 한글과 영어로 적혀 있었다.

GG시 시의원을 겸직하고 있는 빌 달톤 시장과 마크 로젠 부시장을 비롯 시의원 등 시 정부 공직자들과 가든그로브 한인사회의 김태수 전 한인회장 등 12명의 대표단은 4월 9일부터 14일까지 안양시를 비롯 한국의 산업과 문화 발전 상황을 살펴보고 돌아갔다.

이들 GG시 대표단의 안양시 공식 방문은 1991년 월트 도노반 시장의 첫 방문과 1995년 9월 Bruce A. Broadwater 시장 방문이후 12년만의 방문 길로 시장 부부는 물론 시의원, 부시티매니저, 경제개발과장 등 가든그로브시 행정 책임자 대부분이 내한했었다.

안양시 국제협력팀 관계자는 "당시 방문단을 이끌었던 달톤 시장은 한국어 인사말을 기본이고 젓가락 사용법을 배우고, 공식 석상에서 안양시의 한국의 날 축제 참여에 감사를 표시하는 등 철저한 준비와 성의로 많은 갈채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글 명함을 받은 안양시 관계자들이 미국에서 한글로 명함을 인쇄해 오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다면서 "한글 명함을 전해주기에 너무 뜻밖이었으며 좋았다"고 말하고 "이는 GG시에서 폭넓게 활약하는 한인사회를 배려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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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를 방문한 가든그로브시 달톤 시장 및 부시장 ⓒ 안양시청

안양시와 가든그로브시는 1989년 6월 26일 자매결연 체결후 다방면에 걸쳐 교류, 우호협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청소년, 행정, 민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를 통해 현재까지 총 569명이 상호 방문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민간부문 교류는 다양하게 추진해 온 반면 의회, 행정부 교류는 그동안 주춤해 있다가 지난 1월 16-25일 안양시의회 권용호 의장을 비롯 총무경제위원회 소속 7명의 시의원이 가든그로브시 방문을 통해 의회, 집행부간 교류에 다시금 물꼬를 트게 됐다.

안양시의회 권용호 의장은 "자매도시 결연이 생색내기에 그쳐서는 안된다. 호혜와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어떤 교류를 어떻게 추진해 나갈 것인지 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이는 교포들이 한국인으로서 긍지를 갖게 하는 노력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안양시와 미국 가든그로브시 자매결연 18년

▲ 안양 명예시민증서를 받는 미 가든그로브시 고교생들
ⓒ안양시청

안양시 자매도시인 가든그로브시는 LA에서 약 40km 떨어진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내 35개의 시중 5번째 크기의 면적 46㎢, 인구 17만5천여명 거주하는 아름답고 조용한 소도시로 이 도시는 다인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중 한인은 7천여명에 이른다.

안양시와 가든그로브시는 1989년 6월 26일 자매결연을 맺은 이후 같은 해 10월 안양시 고등학생 14명이 처음 미국을 방문하고 다음 해 6월 가든그로브시 고교생 9명이 안양시를 답방하면서 두 자매도시간 학생교류의 물꼬를 시작으로 폭넓은 교류를 해오고 있다.

안양시 국제협력팀 관계자는 "안양시는 지난 1989년부터 2007년 현재까지 총 29회에 걸쳐 학생 286명과 성인 46명등 총 332명이 가든그로브시를 방문해 교류를 통해 자매도시간 민간교류 활성화에 기여했다"며 "이 같은 사례는 전국적으로 드물 것이다"고 말했다.

안양시 관련 자료를 살펴보면 2000년 이후 안양시의 가든그로브시 공식 방문으로는 지난 2000년 6월 신중대 현 시장이 방문단을 이끌고 찾았으며 2006년에는 가든그로브시 시 승격 50주년 축하를 위해 윤현수 당시 총무국장을 비롯 관계 공무원들이 방문했다.

또 2007년 가든그로브시 사절단의 방한에 앞서 1월 16-25일 안양시의회 권용호 의장을 비롯한 총무경제위원회 소속 7명의 시의원과 의회사무국 공무원 2명, 취재차 동행한 언론인 1명이 가든그로브시를 방문하고 우호증진을 위한 상호 교류를 강화키로 했다.

특히 가든그로브에서 안양시를 방문하는 교환 프로그램의 경우 가든그로브 고교생들 사이에 인기가 매우 높아 학생 선발에는 매번 평균 5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선발된 학생들은 가든그로브 자매도시협회의 장학금 지원을 받고 한국 방문을 앞두고 인솔자와 학생들은 가든그로브 시의회로부터 홍보대사 자격을 부여받는 의전이 공식화되고 있다.

이에 안양시와 시의회도 자매도시에 대한 자긍심 고취를 위해 명예시민증서 조례를 개정하여 안양시를 방문하는 GG시 학생들에까지 명예시민증서를 수여해 자매도시 안양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호감을 높이고 새로운 우정을 키우는 계기를 만들고 나섰다.

한편 지난 6월 오렌지카운티 한인상공회의소는 제24회 미국 오렌지카운티(OC) 한인축제 개최지로 가든그로브시가 확정돼 오는 10월 5~7일까지 GG시 가든스퀘어 샤핑센터몰내 주차장에서 열리는 행사에 안양시와 안양상공회의소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 최병렬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안양 #가든그로브 #자매결연 #국제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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