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꼭대기 푸른 언덕서 바라본 멋진 '풍경'

[여행4] 문경 단산 정상에 올라 멋진 풍경을 카메라에 담다

등록 2007.08.30 09:49수정 2007.08.3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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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정상에서 산아래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 임재만

오늘이 여행 마지막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날씨가 눈부시게 맑다. 팬션밖으로 나와 눈앞에 펼쳐진 주흘산을 바라보니 흰 구름이 산허리에 멋지게 걸려 있다. 단산 정상에는 벌써 활공이 시작 되었는지 푸른 하늘을 멋지게 날고 있는 페러글라이더의 모습이 보인다. 서둘러 짐을 꾸려 차에 실고 사진을 찍기 위해 단산 정상을 향해 올라갔다. 산에 오르는 길은 급경사가 많기 때문에 운전하는데 매우 조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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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산 정상에서 문경읍내가 한눈에 보인다 ⓒ 임재만

산 정상에 이르자 시원한 바람이 잠자리 떼를 몰고 나타났다. 잠자리는 우리의 시선을 빼앗으며 푸른 창공을 신이 난 듯 날아다니고 있다. 고개를 들어 멀리 서쪽 하늘을 바라보니 북쪽으로는 주흘산을 병풍삼고, 남동쪽으로는 푸른 벌판을 끼고 있는 문경읍이 그림처럼 다가온다. 또 동쪽으로는 기암괴석의 성주봉과 굽이굽이 뻗은 산길이 한 폭의 동양화처럼 멋지게 펼쳐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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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상에 올라 아이들이 즐거워 하는 모습 ⓒ 임재만

작은 나무하나 없는 단산의 정상은 넓은 초원으로 이뤄져 있었다. 무리지어 나는 잠자리 떼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사방으로 탁 트인 언덕에서 산 아래 풍경을 사진으로 담고 감상하기에 너무 좋은 곳이다. 정신없이 사진 찍다 보니 시간가는 줄 모르겠다. 이 산은 활공을 하러 오는 사람뿐 아니라 일반인도 자유롭게 산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길이 나 있으며 개방되어 있다.

점심 때가 지나서 단산을 내려와 문경 온천 랜드 앞에서 점심을 먹었다. 문경의 온천 랜드는 제법 규모가 크고 개관한 지 얼마 안 돼 매우 깨끗하였다. 지하 750m 화강암층에서 분출되는 알카리성 온천은 '한국자원연구소' 정밀종합 분석결과 국내온천(80%가 단순천)에서 보기 드문 유리탄산을 함유하지 않고 여타 성분도 소량 함유한 PH=9.6으로 국내에서 발견된 온천수 중 최고의 수치를 나타내고 있는 양질의 보양천으로 목욕 시 피부가 매끌매끌해지며 소화기 및 비뇨기 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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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의 어느 들녘에서 농부들이 일하는 모습 ⓒ 임재만

점심을 먹고 래프팅을 하기 위해 가은 쪽으로 출발하였다. 조금 지나자 넓은 들판에서 농부들이 일하고 있는 모습이 그림처럼 눈에 들어 왔다. 잠시 길가에 차를 세우고 농부들이 땀 흘리며 일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열심히 담았다. 문경은 어느 곳을 가더라도 높은 산과 넓은 들이 조화롭게 펼쳐 있어 참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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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프팅을 끝내고 보트를 운반하는 모습 ⓒ 임재만

래프팅을 하기 위해 진남역 근처로 갔다. 이곳에는 래프팅이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아 래프팅을 운영하는 곳이 한 군데 밖에 없었다. 오늘은 비가 온 후라 수량이 많아서 래프팅 하기에는 너무 좋다고 한다. 래프팅을 하기 위해 보트를 싣고 출발지로 이동하는데 길을 따라 굽이쳐 흐르는 계곡이 너무 아름다워 일행 모두가 탄성을 질렀다. 굽이굽이 휘돌아 치는 물결은 보는 이로 하여금 시원함을 느끼게 한다.

여름에는 바다도 좋지만 이렇듯 산과 어울려 멋진 풍경을 그리며 흐르는 계곡을 찾는 것도 무더위를 식히는 좋은 방법이다. 계곡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푸른 물결이 금방이라도 다가와 더위를 쓸어가 버릴 것 만 같다. 여건만 허락한다면 며칠 더 이곳에 머물면서 자연에 동화돼 신선처럼 살아보고 싶다는 충동 들었다.

계곡물이 어찌나 맑은지 하천 바닥이 유리를 보는 것처럼 시원히 드려다 보인다. 래프팅 가이드의 힘찬 구령과 함께 노를 저으며 급류도 타고, 백로가 노는 깊은 물에 빠져 수영도 하다보니 어느새 도착지에 다다랐고 해가 서산에 깊게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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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읍에서 바라보 주흘산의 모습 ⓒ 임재만

해는 이미 산 뒤로 숨은 지 오래다. 이것으로 3박4일간의 여행 일정이 모두 끝났다. 이 아름다운 문경에서 보낸 시간들이 너무나 즐거웠다. 그냥 단순히 보고 듣는 여행이 아닌, 직접 체험하며 느끼는 여행으로 많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특히 문경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은 문경의 빼어난 산수만큼이나 밝고 친절하여 더 없이 좋은 여행이었다.

산과 계곡을 배경으로 멋진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가족여행, 비록 짧은 여정이었지만 온몸으로 보고 느꼈던 소중한 추억을 간직한 채, 일상으로 돌아와 삶을 펼쳐놓는다.
#문경 #단산 #주흘산 #래프팅 #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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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다니며 만나고 느껴지는 숨결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 가족여행을 즐겨 하며 앞으로 독자들과 공감하는 기사를 작성하여 기고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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