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국악의 월드뮤직화를 위한 야심찬 도발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아시아음악제 ‘한.중.일+1’

등록 2007.10.02 09:50수정 2007.10.0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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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음성(音聲), 민족의 심상(心想)을 잔잔히 우려내며 밝음과 희망의 상징인 희고 푸른 한복을 정갈하게 입은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박상진 단장이 한민족의 정서를 푹~ 고아 익혀 때로는 어깨가 덜썩이는 신바람으로, 때로는 흐느끼는 아픔으로 관객들에게 상을 세심하게 차려내고 있다. ⓒ 서울시국악관현악단

▲ 한국인의 음성(音聲), 민족의 심상(心想)을 잔잔히 우려내며 밝음과 희망의 상징인 희고 푸른 한복을 정갈하게 입은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박상진 단장이 한민족의 정서를 푹~ 고아 익혀 때로는 어깨가 덜썩이는 신바람으로, 때로는 흐느끼는 아픔으로 관객들에게 상을 세심하게 차려내고 있다. ⓒ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제290회 정기연주회를 맞이하여 10월 5일 금요일 저녁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아시아음악제 '한 ․ 중 ․ 일+1''을 개최한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한국 ․ 중국 ․ 일본 ․ 인도 등 아시아의 전통음악을 한자리에 모아 연주회를 갖기는 창단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600년 전통을 자랑하는 문화도시이자 국제도시 서울의 대표적인 국악관현악단인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자랑스런 우리 전통의 소리를 바탕으로 중국 ․ 일본 ․ 인도 등 아시아의 정상급 연주자들을 한자리에 모아 연주회를 가지는 것은 21세기 국악의 새로운 월드뮤직화를 위한 시도이며, 국악관현악의 선두주자로서 미래를 이끌 악단으로 변신을 거듭하고자 몸부림치는 야심찬 도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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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음악제 '한.중.일+1' 포스터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인도의 시타르, 일본의 고토, 중국의 비파와 얼후 등 각국의 고유악기와 협연하여 가을밤을 풍성한 아시아음악제로 물들인다. ⓒ 서울시국악관현악단

▲ 아시아음악제 '한.중.일+1' 포스터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인도의 시타르, 일본의 고토, 중국의 비파와 얼후 등 각국의 고유악기와 협연하여 가을밤을 풍성한 아시아음악제로 물들인다. ⓒ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또 서울시가 슬러건으로 선정한 "SOUL OF ASIA(아시아의 혼)"의 의미를 함께 나누는 자리로서, 다양한 아시아의 문화를 포용하고 융합하여 서울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것이며, 서울시가 2010까지 목표로 하는 해외관광객 1200만명 방문 달성에 예술문화적 차원에서 기여를 하는 작업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한 ․ 중 ․ 일.인도 등 아시아 최고 음악인들의 문화교류의 장을 마련하게 됨으로써 21세기 문화시대에 아시아 전통음악을 선도하는 주도국으로서 그 위상을 높이고, 우리 전통 국악의 우수성을 아시아와 세계에 널리 알리고 보급할 수 있는 새로운 지평을 여는 자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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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락 얼시구 좋구나 단아하고 깔끔하면서 무지개처럼 은은하고 정감넘치는 조명아래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한민족의 깊은 내면의 정서를 전통악기로 실타래 풀듯이 술술 끌어내고 있다. ⓒ 서울시국악관현악단

▲ 우리가락 얼시구 좋구나 단아하고 깔끔하면서 무지개처럼 은은하고 정감넘치는 조명아래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한민족의 깊은 내면의 정서를 전통악기로 실타래 풀듯이 술술 끌어내고 있다. ⓒ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이번 정기연주회는 한 ․ 중 ․ 일 작곡가에 의해 창작된 관현악곡들로 구성되었다. 일본의 고또(작곡:미키 미노루/일본), 중국의 비파(작곡:쉬쯔준/중국), 얼후(작곡:박범훈/한국) 그리고 인도의 시타르(작곡:박범훈/한국) 등 아시아의 대표적인 전통악기와의 협주곡으로 구성하여, 각 나라를 대표하는 연주자들과 서울시국악관현악단과의 협연 무대를 마련함으로써 아시아 소리의 향연을 펼치게 된다.

 

KBS의 최송현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될 이번 연주회의 첫 번째 무대는 전통음악에 뿌리를 두고 창작활동을 꾸준히 해 온 젊은 작곡가 이경섭의 '멋으로 사는 세상'을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비트 있고 경쾌한 연주로 들려줄 것이다.

 

두 번째 무대로 일본 작곡가 미키 미노루(三木稔)가 일본 전통악기인 고토(箏)의 음색을 아름답게 살려 작곡한 고토(箏) 협주곡 '소나무'를 일본집단의 단원인 구마자와 에리코(일본)의 협연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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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의 월드뮤직화를 위해 때로는 동서양을 넘나들며, 신세대와 구세대를 뛰어넘고,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며 우리의 국악은 월드뮤직화를 위해 오늘도 열심히 야심찬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 ⓒ 서울시국악관현악단

▲ 국악의 월드뮤직화를 위해 때로는 동서양을 넘나들며, 신세대와 구세대를 뛰어넘고,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며 우리의 국악은 월드뮤직화를 위해 오늘도 열심히 야심찬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 ⓒ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세 번째 무대는 한국의 대표적 작곡가로서 그리고 지휘자로서 혁신적인 창조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박범훈의 시타르협주곡 '동점 (東漸)'을 15세부터 인도에 거주하며 시타르를 이수한 이시하마 타다오(일본)의 연주로 구성된다.

 

네 번째 무대는 중국 지휘자이자 작곡가로 예술영역의 뛰어난 표현력의 소유자로 평가받는 쉬쯔준(徐知俊)이 신강 위구르족 음악을 소재로 하여 청춘과 생명의 주제를 담아 작곡한 비파협주곡 ‘고도수상(古道隨想)'을 청위위(程雨雨)(중국)의 협연으로 비파의 맑고 청명한 소리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 번째 무대는 박범훈 작곡의 곡으로 동서음악을 모두 연주해 낼 수 있는 악기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얼후를 위한 협주곡 '향(香)'을 중국의 중앙 민족악단 단원인 진위에(金玥)가 연주한다.

 

마지막 무대로는 박범훈 작곡의 사물놀이협주곡 '신모듬'을 한때 김덕수사물놀이의 멤버였던 사물광대의 열정적이고 파워풀한 연주로 오늘의 마지막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해줄 것이다.

 

이번 제290회 정기연주회는 한 ․ 중 ․ 일 각 나라를 대표하는 음악인들과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박상진 단장의 지휘가 어우러져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은 물론 우리 국악계의 새로운 장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한 ․ 중 ․ 일 최고의 작곡가들의 곡을 아시아 정상급 연주자들이 함께 모여 연주하는 무대를 통해 그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색깔의 전통 음악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박상진 단장 인터뷰
 
 

-이번 행사의 제목인 아시아음악제 ‘한.중.일+1’에서 ‘+1’은 뭘 말하는 건가요
‘+1’은 인도를 말합니다. 삼국시대에 불교가 들어오면서 인도음악도 함께 유입되었다가 한동안 교류의 맥이 끊어졌죠. 이제 한국을 중심한 동양삼국이 세계사에서 용틀임을 시작하는 인도와 예술문화의 교류와 소통을 재시도한다는 의미에서 ‘한.중.일+1’라고 제목을 달았습니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창단 이래 아시아의 전통음악을 한자리에서 연주하기는 처음인데 행사에 어떤 특별한 목적이 있나요
실크로드의 출발점과 종착지가 신라의 경주로 한때 한국이 문화의 중심지로서 동양삼국과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간의 소통의 중심역할을 한 적이 있었지요.  이번에는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이 아시아 문화예술의 교류와 소통의 중심지 역할을 하면서 서울에 1200만 관광객 유치에 일조를 한다는 목적을 갖고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행사에 특별히 중점을 둔 사항이 있습니까
시립국악관현악단이 아시아 각국에서 작곡된 곡을 편곡해서 일본 가야금인 고토, 인도의 대표적인 현악기인 시타르 등 각국의 고유악기와 협연하여 연주회를 진행합니다. 협연은 소통이고 교류입니다. 문화교류의 주체로서 한국이 놀이마당의 멍석을 깔고 각국의 고유한 색깔을 지닌 음악들이 이 판 위에서 한국음악과 어우러져 소통되고 융합되어 아시아의 문화예술을 발전시켜 나가자는 의미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모든 문화예술은 서울에서 출발해서 세계로 뻗어나가고 세계의 문화예술은 다시 서울로 종착될 것이라는 우리의 바램과 포부를 이번 연주회를 통해 보여주겠다는 것이죠.

 

-행사를 준비하면서 힘든 점은 없나요
각 나라의 고유한 음악적 맛을 내야하는데 이것을 국악관현악으로 표현하는 것이 힘듭니다. 중국음악같이, 일본음악같이, 인도음악같이 그러면서 한국적인 음악색깔을 가미하고 드러내는 것이 쉬운게 아니에요. 각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알고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없으면 진정한 소통과 문화교류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2007.10.02 09:50 ⓒ 2007 OhmyNews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정기연주회 #아시아음악제 #한.중.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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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스트, tracking photographer. 문화, 예술, 역사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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