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금이씨 살해당한 지 벌써 15년

28일 고 '윤금이'씨 추모행사 동두천에서 열려

등록 2007.10.28 12:15수정 2007.10.2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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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윤금이씨 사건, 제1차 시민규탄대회 포스터 ⓒ 동두천시민연대

15년 전, 1992년 10월 28일(수요일) 경기도 동두천에서 미군에 의한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난 바 있다. 바로 고 '윤금이'씨 사건이다.

이날 오후 3시 반경 보산동 431-50번지 김아무개(68)씨집에 세들어 살던 윤금이(26)씨가 살해된 채로 발견되었다.

윤금이씨는 온몸에 피멍과 타박상을 입고, 자궁 안에 맥주병 2개가 박히고 항문에서 식도까지는 우산이 꽂힌 채 알몸으로 엎어져 있었다.

바로 미군 케네스 마클 이병에 의한 범행이었다.

케네스 마클 이병은, 윤금이씨를 살해한 이후 지문과 증거를 없애기 위해 시체와 방 전체에 하이타이를 뿌리고 옷가지로 닦는 등 범행 은폐를 기도했다.

하지만, 윤씨의 사체 자궁에서 꺼낸 맥주병에서 그의 지문이 채취됨으로써 검거될 수 있었다.

당시 윤금이씨는 1992년 10월 11일부터 월 4만원의 사글세로 세들어 있었으며 미군전용 홀에 나가며 생활하고 있었다.


윤씨 살해사건이 발생한 지 사흘 만에 케네스 마클 이병은 검거되었지만, 그는 한국경찰에서 아무런 조사도 받지 않고 미군 측에 신병이 인도되었다.

이에 격분한 동두천 시민연대 등을 중심으로 그의 처벌을 요구하는 강력한 시민운동이 전개되었다. 미군 측에 신병이 인도된 지, 나흘만인 11월 3일 동두천 제 사회단체 성명을 발표했고, 동두천 택시노조 미군 승차거부 운동 등이 시작 되었던 것.


이후, 11월 5일 50여 개 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윤금이씨 살해사건 공동대책위원회'가 결성되어, 미군 측의 신병인도불가 방침을 철회시키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

케네스 마클 이병은 이후 한국 검찰에 의해 수사가 진행되어, 1993년 4월 14일 무기징역이 선고되었다. 하지만 그는 이 선고 형량에 불만이라며 항고해, 2심에서는 유기징역 15년형으로 낮춰진 바 있다.

그는 1994년 4월 29일 대법원에 의해 이 형이 확정되어, 5월 17일 천안소년교도소에 수감되었고, 2006년 8월 14일 가석방으로 미국으로 출국했다.

15년만인 2007년, 고 윤금이씨 추모 행사 '동두천 프리-토크' 열려

28일 동두천에서는 고 윤금이씨를 추모하기 위한 작은 행사들이 열린다. 바로 동두천시민연대가 중심이 되어, 미술작가들과 함께하는 '동두천 프리-토크(Pre-Talk)'가 열리는 것.

이 행사는 오전에는 상패동 공동묘지에서, 오후에는 캠프 님블 앞 신천 산책길에서 벌어진다. 시간은 오전 11시에서 저녁 7시까지다.

오전 상패동 공동묘지에서 열리는 이 행사 취지는 "기억 속에서 멀어져 가고 있는 상패동 공동묘지를 '찾아가서' 생성배경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한국 근·현대화 과정 속에서 역사적인 소중한 장소로의 상패동 공동묘지를 '다시 보고', '다시 기억하기' 위한 행사"다.

행사는 쓰레기 수거 및 묘지 입구벌초 그리고, 고승욱 작가와 인사미술공간 작가들(총 12명)과의 상패동 공동묘지 이야기(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서로 생각과 대화를 나눔)를 자유스럽게 나누게 된다.

오후 열리는 캠프 님블 앞 신천변에서의 행사는 캠프 님블에 네잎클로버 씨 뿌리기 행사를 위주로 벌어진다. 네잎클로버 씨를 각종 비행체로(연, 고무동력 헬리콥터, 물 로켓, 달걀 등등) 날리며 씨를 뿌리는 것.

네잎클로버 씨를 매달고, 비행체를 캠프 님블 방향 쪽으로 날리며, 네잎클로버 씨앗을 미군부대 곳곳에 생명의 씨앗을 떨어뜨린다.

이는 "토양오염치유의 여러 방법 중에 널리 쓰이고 있는 '토끼풀-식물 토양정화법'을 이용해 주민들과 함께 토양치유행위를 체험"하기 위해서다.

동두천시민연대는 이 같은 퍼포먼스를 하는 이유에 대해 "많은 치유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반환 미군기지의 오염책임을 주민들이 되받아야 한다는 아이러니컬한 지역의 현실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참가자들간에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기 위함"이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네이션코리아에도 송고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네이션코리아에도 송고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미군범죄 #윤금이 #케네스마클이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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