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 의원 술판' 피감기관이 사전 예약

"우리끼리 한 잔 하려했다" 의원들 주장과 배치

등록 2007.10.28 11:00수정 2007.10.2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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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기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를 벌인뒤 한정식 집에서 저녁식사를 마친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임인배 위원장 등 3명의 의원은 당초 해명과 달리 피감 기관이 사전에 마련한 단란주점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밝혀졌다.

 

   피감기관 한 관계자는 28일 "이들 의원은 식사를 마친뒤 생명공학연구원 소속의 한 직원이 안내한 술집으로 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임 위원장이 지난 26일 향응 의혹이 불거진 뒤 "나하고 류근찬(국민중심당), 김태환(한나라당) 의원 3명이 우리끼리 한 잔 하자고 해서 바로 옆 술집에 갔고 나중에 어떻게 알고 (그 자리에) 피감기관장들이 왔다"고 한 해명을 뒤집는 것이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저녁식사 자리가 끝날 즈음인 오후 8시40분께 생명연의 한 간부로 부터 "인근에 노래방을 알아보라"는 지시를 받고 이 직원이 전에 간 적이 있던 N단란주점으로 안내했다.

 

   이 관계자는 "생명연 간부가 이런 지시를 한 것은 특별히 자리 마련을 개별 기관 차원에서 주도한 것이 아니라 당시 여러 기관이 함께 받는 국감의 주관 기관이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주점은 식사장소로 부터 도로를 따라 약 800m 가량 떨어진 곳이다.

 

   이 주점에 의원들이 자리를 잡고 얼마 뒤 7개 피감 기관 가운데 2곳을 제외한 5개 기관 기관장들이 와 합석을 했고 술판이 벌어졌다.

 

   술자리에서는 간간이 노래부르는 소리도 새어나왔다.

 

   하지만 당시 술자리에는 술과 안주를 가지고 들어가기 위해 들락거리는 여자만 있었을뿐 접대부는 없었다고 현장에 있던 생명연 직원은 말했다.

 

   그리고 얼마되지 않아 의원 1명이 먼저 나왔고 뒤이어 나머지 2명도 중간에 자리를 떴다.

 

   이 시간이 오후 10시가 좀 안된 시각. 의원들이 떠난뒤에는 기관장들만 남아 남은 술을 마시는 상태였다.

 

   이 직원은 주점 마담에게 술값은 내일 계산하겠다고 한 뒤 마침 생명공학연구원 이상기 원장의 호출을 받고 이곳에 도착한 노영희 기획부장과 함께 그 자리를 떴다.

 

   jchu2000@yna.co.kr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2007.10.28 11:00 ⓒ 2007 OhmyNews
#과기정위 #대전 #국정감사 #피감기관 #향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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