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 ! 여보세요 ! 119죠 ?

등록 2007.11.06 09:40수정 2007.11.0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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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소방서 야간가상화재진압 훈련 모습 ⓒ 김주환


“여보세요. 여보세요. 119죠? 여기 여의도 한화증권인데요, 5층에서 불이 났어요! 빨리 와 주세요!”

다급한 여자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진다. 이어서 비상벨이 건물 전체에 울리고 한화증권에서 근무하는 직장 자위 소방대원들이 근무하던 장소에서 신속히 움직인다. 화재 시 주어진 임무를 화재대응 매뉴얼에 따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초기소화를 위해 소화기를 들고 뛰는 여자대원, 옥내소화전을 개방해 화재지점으로 달려가 진화에 나서는 남자대원, 인명을 구조하고 대피시키는 자체 구조대의 활동들이 예사롭지 않다. 모두가 훈련에 단련된 모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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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연속에서 자위소방대가 심폐소생술을 실시 하는 모습 ⓒ 김주환


곧 이어 사이렌이 울리고 영등포소방서 출동대가 도착한다. 1착대, 2착대, 고층건물이라서 인명구조 사다리차와 구조대, 구급대가 비상등을 켜고 현장에 도착한다. 퇴근을 하던 많은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소방대원들이 무거운 개인장비를 휴대하고 건물 내부로 진입하는 모습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펼쳐진다.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여의도 대로변에서 일어난 일이다. 2007년 11월 5일 오후 6시 30분, 영등포소방서에서는 한화증권건물(27층)을 대상으로 겨울철 대비'민·관 합동 야간가상화재 진압훈련'을 실시하였다.

“화재는 예방이 최선이지만 만에 하나 화재가 발생한다 해도 초기에 진화해야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기에 자위소방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훈련지휘를 무사히 끝낸 영등포소방서 구조진압과장 임선호 소방령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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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원들이 인명을 구조하는 모습 ⓒ 김주환


“어떻게 하면 우리 직장의 자위소방 대응능력을 키울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였습니다. 마침 영등포소방서에서 한화증권 건물을 대상으로 합동훈련을 하자기에 기회는 이때다 하고 참여했지요. 며칠 간 준비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한화증권 자위소방대장 박정환은 훈련결과에 무척 고무된 듯 상기된 표정이다.

잠을 자고나면 화재뉴스가 연일 아침 뉴스를 장식하는 계절이다. 경험은 인생의 스승이라는 말들을 하지만, 화재만큼은 인생의 재앙이라고 한다. 우리 모두 주변을 살펴보고 화재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
첨부파일
NISI20071106_0005508491_web.jpg
#119 #소방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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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공무원으로 33년을 근무하고 서울소방학교 부설 소방과학연구소 소장직을 마지막으로 2014년 정년퇴직한 사람입니다. 주로 화재를 비롯한 각종 재난현장에서 오랫동안 근무하였으며, 현재는 과거의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소방전술론' '화재예방론' '화재조사론' 등을 집필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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